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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Mar 01. 2023

직장이 종신형을 살고 있는 감옥이라면...

영화 <쇼생크 탈출>

나의 인생영화이기도 한 쇼생크탈출(1995)에서는 세 가지 인간 유형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주인공 앤디. 그는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으로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치밀하고도 기나긴 준비과정을 통해 19년 만에 탈옥에 성공한다. 물론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고통과 굴욕, 시련이 있었지만 참아낸다. 비록 감옥이지만 동료 죄수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50년간 복역하다가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가석방된 브룩스가 있다. 사회에 나가기가 두려워 가석방을 거부하는 소동까지 벌였던 브룩스는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세 번째는 주인공 앤디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레드. 강도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던 레드는 번번이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한다. 앤디가 탈출하고 난 뒤, 복역 40년이 되던 해에 레드는 가석방 심사를 다시 받게 된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이 했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지만 이미 노인이 되어버린 자신에게 가석방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브룩스처럼 될까 봐 두렵기도 했다. 레드는 결국 가석방되었고 절친 앤디와 만나게 된다.


직장은 물론 감옥이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곳이다. 그곳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곳에서 어떻게 지낼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선택이다. 다만 직장을 언제가 탈출해야 할 곳, 또는 언젠가는 떠나게 될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 앤디처럼 어려움을 견디면서 치밀하게 긴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한다. 섣불리 나갔다가는 브룩스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나가기가 망설여지지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떠나게 될 수도 있으며 레드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한 친구덕에 나가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죄수들을 괴롭히고 부정부패를 일삼던 교도소장과 간수의 최후는 비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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