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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Jan 15. 2022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뭘까…?

좀 이해하기 쉽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의 소중한 지인들도 나의 고통과 상황을 잘 모르는 듯할 때,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최근 글을 업로드했을 때도 느꼈다. 내 글이 의도와 달리 오해를 받을 때도 서로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건 어렵구나… 느끼는 것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에 대해 자연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사람이 각자 나름의 소명에 따라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이 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그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통증 때문에 숨이 쉬기 힘들어도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삶 앞에 부끄럽지 않길 바라고, 신 앞에서 내밀 변명을 조금이라도 찾기 위해서 그리고 그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안타까움으로 기인한다. 부디 나처럼 후회하지 말라고 말이다. 아주 극단적으로 말해 지금 당신이 느끼는 당신 삶의 태평성대가 진정한 태평성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열악한 처지에 놓였을 때, 새로운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 뭔가 하고 계속 물었다. 결국 남들은 잘 경험하지 못하는 운이 나쁜 일을 내가 마주하게 된 이유는 나의 경험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덧붙여 가능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이 운이 나쁜 경험들을 피해 갔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매일 잠들기 전 죽음을 생각하는 나는 매 순간 삶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 오늘 내가 반드시 표현해야 했던 것, 혹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했어야 할 msg를 반드시 전하고 떠나고 싶은 것이다. 부족하더라도 내 몫을 해내길 바라는 내 욕심이기도 하다. 어떤 작가님의 위로 댓글처럼 나는 비록 죽어가지만 꼿꼿한 정신으로 우리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조금이라도 품위 있게 죽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글을 쓰지 않았다. 내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까운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보자는 말을 하기 원했다. 4개월 전까지 나는 걷지 못하는 힘겨움을 알지 못했다. 2개월 전까지 나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고통을 전혀 알지 못했다. 고작 2~4개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 경험을 통해서 그 힘겨움에 대해서 안다. 알게 되니 그저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이건 실제 고통을 경험한 나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말인 것이다. 물론 글의 맨 처음 말했다시피 내가 아무리 강력하게 표현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적극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지금 내가 설명하는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나는 누군가의 삶을 비난하는데 관심이 없다. 굳이 누군가와 나쁜 인연으로 삶을 끝내고 싶지도 않거니와 상처나 마음의 빚을 갚을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저 힘겹게 쓴 내 글을 누군가 읽고 그의 마음이 조금 변화하고 그게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에 의미를 둔다. 부디 당신이 나처럼 갑자기 걷지 못하는 경험, 미친 듯이 배가 고파도 굶는 경험을 하지 못하더라도 걷지 못하는 장애인의 삶, 어쩔 수 없이 굶을 수밖에 없는 제3세계 혹은 난민의 삶에 대해서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기를… 피부 명품 집 외제차에 들이는 관심을 내려놓고 우리 주변의 약자에 관심을 갖자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하고 싶었던 말인 것이다. 후회할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자신의 몫을 담담히 해내고, 그게 함께 사는 공동체의 긍정적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연말연시가 되길 바랄 뿐이다. 사랑할 순간에 깊이 사랑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후회를 이렇게 갈음한다. 아오…힘들다. 부디 이제 그만. 사랑해서 썼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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