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 호흡이 힘들어질 때, 복수가 찰 때, 응급실에 실려갈 때 등등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 고통과 함께 엄습할 때 마다 이게 끝인가보다…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한데 왜 나의 목숨은 계속 간당간당하게 유지하게 되는 걸까…? 너무나 지치고, 힘들다. 할 수만 있다면 나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어린이들, 희망과 미래가 있는 생명들을 대신 살리고 나는 떠나고 싶다. 하지만 삶은 죽고싶다고 죽게되는 것도 아니고, 살고싶다고 살게되는 것도 아니라고 느낀다.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내 생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안부를 물어온다. 그 순간들마다 내가 얼마나 소통하고 싶은지 모를거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삶은 며칠을 모아 한 단어를 쓰고, 그런 단어들이 모여 한 문장이 되는 벅찬 삶. 내게 넘치는 감사를 건넸음에도 그에 대한 답신, 감사함을 아낌없이 표현할 수 없는 삶을 주신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신은 내게 음료말고는 음식도 먹지 못하게,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게, 숨도 잘 못쉬는 무언가를 향해 노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뭘 바라는 걸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누군가 알려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