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에 잘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관심은 있어도 공감하긴 어려운 까닭일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무슨 심정으로 이 글들을 쓰고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
지속성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패치를 붙인 첫째날은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우선 하루 종일 자는 것도 정말 힘들다. 체력은 더 나빠지고, 통증 부위는 계속 힘을 받기에 욕창도 생기기 쉽고. 반면 패치를 붙인 2-3일째는 약기운이 계속 떨어지니까 다시 통증이다. 안타깝게도 약에 취해 계속 자느냐 혹은 아픔이다.
급박한 암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매일 한두 시간마다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그 부작용에 장이 꼬이고, 소변이 막히고, 상상할 수 없을 리만치 강한 힘으로 내장이 터질 것 같은…
그마저도 운이 나쁘면 진통제도 안 들어 칼로 살을 파내는 것 같은 암성 통증도 안 잡히고, 부작용은 더 커진다. 처음 방광에서 시작된 문제가 조금씩 타고 올라와 이제 식도도 음식을 거부하고, 위장을 포함한 모든 내장 근육들도 딱딱하게 굳은 것 같다.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면 반드시 오는 필연이라고 한다. 합병증. 그렇게 경화되어 죽어가는거라고… 게다가 이런 통증의 양상도 병의 진행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척추 전이로 편히 걸을 수도 없고, 음식도 못 먹는 처지인 데다, 몸을 이리 둬도 저리 둬도 숨도 가쁘고 불편하고…
모든 자유와 선택권을 잃었기에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었던 삶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어떻게 하면 가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만 생각하게 되는…
이런 내게… 어떻게 웃으면서 살라 말할 수 있을까… 정말… 자신이 이런 절절한 고통 아래에 있어도 그럴까…
주님, 전 사실 꽃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아요. 오늘도 저에게 정녕 자비를 베푸시지 않으실 건가요… 제 고통이 안들리십니까… 그만하면 잘했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두려움없이 데려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