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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Jun 26. 2022

잘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자라면서 본 내 동생은… 나와 인성은 닮았으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우린 비슷한 류의 책을 읽기도 했고, 누군가를 돕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에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내겐 직접 파견되어 누군가를 돕는 삶이 멋있어 보였고, 내 동생은 돈을 많이 벌어서 후원금으로 돕고 싶다고 했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발견한 그 아이의 특별한 점은… 가까이에 있는 주변인들을 잘 챙긴다는 것이었다. 요즘도 친구 좋아하면 가끔 어른들에게 혼이 나는 경우가 있을 줄 안다. 내 동생은 친구 때문에 큰 빚도 질 정도로 자기 주변인들을 다 챙기고 살고 싶어 했다. 나는 내 동생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로선…


한데 그렇게 가까운 지인들을 잘 챙기고 살다 보니 요즘 동생 주변엔 무언가를 함께 공유할 벗이 많고, 외로움이 없어 보인다는 거다. 그 아이가 선택한 손해 보더라도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한 그 애가 멋있다. 물론 내가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동생을 생각하며 떠올린 ‘알고 기꺼이 손해 보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먼데 큰 꿈을 두지 않아도 내가 내 주변 이웃을 살리고, 그 이웃이 또 다른 이웃을 살리고 하면, 참 아름다운 세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리 살지 못해 진심으로 참회하는 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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