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 모르면서 글을 쓰는 것의 두려움 때문에 글을 안쓰려고 한 적이 많았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서 호스피스에 대해서 알게되고 알아본다는 댓글을 확인하면서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생각을 얼른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호스피스에 있는 것에 반대한다. 가능하면 집에서 가족 사이에서 죽는게 가장 좋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존엄한 죽음을 위해 연명 의료에 비해 낫다는 것이지 호스피스가 최고의 선택이라는게 절대 아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짧은 기간동안 내 곁의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두렵다. 삶과 죽음을 초월하신 분들이 오시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다른 분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분들에겐 정말 나쁜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올린 글들이 의도와 다르게 할머니, 할아버지, 죽음을 앞둔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일 같은 병실에서 밤새 한명은 대포처럼 코를 골거나 구토를 하고, 다른 한명은 섬망의 일종으로 여보를 부르며 울면서 소리치거나 쌍욕을 막하고, 또 다른 한명은 환각과 환시를 보면서 주사 라인을 계속 빼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직접 경험해보면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