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아빠가 왔다. 24시간이 얼마나 순식간에 지나갔는지….
소중한 사람들을 자주 보고 싶지만 지인 면회는 불가하다. 직계 가족의 경우만 간병이 가능하다. 그리운 내 가족… 얼굴 한 번 보려면, 간병 하루 전날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검이 나오면 다시 기다려야 하고, 음성이면 그때부터 최소 24시간을 함께 있어야 한다. 직장이라는 게 있는데 얼굴 한번 보려면 휴가를 써야 한다.
너무 외로운 시간들을 헤치고 아빠가 왔다. 얼굴만 보고 있어도… 재미없는 말을 시시덕거려도… 행복했다. 행복하면 안 아플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집중을 하고 싶다 보니 더 자주 아팠고, 더 자주 이 악물고 참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임을 알기에…
특별한 느낌이었다. 어렸을 땐 나의 슈퍼맨 아빠가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했기에 함께 있는 것의 감사함을 몰랐다. 그런데 잠든 아빠의 얼굴을 살짝 바라보고만 있어도 코끝이 찡하고… 눈물 나게 좋았다.
미안하다고 하니… 그런 말 하지 말란다. 아빠랑 딸은 운명 같은 거란다… 우리 아빠도 이런데… 신은 만인의 아버지라면서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