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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Jul 21. 2022

신부님과의 대화

신부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여러 다른 자매님들께서 나의 기도 부탁을 하셨다고 했다. 함께 머무시는 다른 신부님들께서도 같이 기도 해 주신다고 하셨다. 독실한 신자도 아니었는데, 시간을 내주신 것 너무 감사했다.


평소 궁금하던 것에 대해서 물었다.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신부님은 내게 삶의 모든 것에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고, 무의미하게 산다고 하셨다. 지금 나의 하루가 무의미하다고 하여 슬퍼말라고그저 무의미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죽으면 모든  사라지는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셨다.


고통에 대해서 물었다.

신부님께서는 고통은 신이 혼내려고 주시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런 신이라면 따지고 멱살잡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은 뭐냐고도 하셨다.

눈물이 났다. 나도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어쩌면  잘못 때문일 거라고 그래서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서러움이 올라왔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애써 억지 웃음 지으려 하지 말고 나의 감정을 기쁨도 슬픔도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하셨다. 그게 사랑하는 이들의 몫이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

1. 그저 무의미한 하루를  살아낸  자신에게 의미를 찾는 것은 괜찮다고 하셨다.

2. 그리고 그런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라고 하셨다.


말씀하신 것처럼 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나는 사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이 대화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긴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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