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잠들어있는 게 제일 싫었었다. 그 시간에 늘 뭐라도 하고 싶었다. 그게 살아있는 거라고 여겨졌으니까…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해도 글도 쓰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은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긴 시간 잠들어도 싫지만 괜찮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자면서도 아픈게 뭔지 아니까… 잠 잘 때 만이라도 안아프길 바라는거다… 너무 아프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잠으로 들어갈 때 잠에서 빠져나올 때 아쉬운 마음이 크다… 글을 쓰고 싶어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마약성 진통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사람을 자꾸만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프다가 안 아픈 때 너무 살고 싶어 진다. 근데 그 약 기운이 다 가시고 나면 너무 혼란스럽다. 그렇게 살고 싶던 순간이… 고통으로 살고 싶지 않은 순간이 되니까 말이다.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솔직함을 무기로 그냥 끄적끄적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