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재활 전문가 되기 ① – 나의 시작, 그리고

미국에서 캐나다, 그리고 영국까지, 재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여정

by 영국DPT

영국과 캐나다를 두고 고민이 많은 요즘, 자꾸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11년간, 나는 "재활"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한 길만을 걸어온 것 같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고, 그저 앞만 보고,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멈춰서 내가 지나온 지난 11년을 차근차근 되돌아보려 한다.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이 아쉬웠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앞에 두고,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캐나다에서 재활 전문가 되기]라는 주제로 이번 글짓기 시리즈를 시작해보려 한다.


캐나다에서 재활 전문가 되기 ① – 나의 시작, 그리고 나에게 Kinesiology란 무엇인가?


나의 재활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2006년에 "의료 선교사"를 꿈꾸며 시작된 나의 미국 유학은 어쩌면 실패였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에 입학해 커리어에 방향성을 잃으면서, 모든 고민을 잠시 멈추고 싶었고, 그렇게 도피한 군대에서 새로운 길을 찾게 될 때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뭐지?"

“나는 왜 이 길을 선택하려 하는가?”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할 수 있을까?”


21개월의 군복무 동안 이러한 질문들을 꾸준히 되감기하면서, 마지막까지 남게된 단어는 "재활"이었다.


1. 처음으로 "사람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순간


그렇게 선택한 "재활"에서의 커리어를 위해, 나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Simon Fraser University로 편입을 했고, 전공도 Biochemistry에서 Kinesiology(운동학)로 전과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에서 Kinesiology을 전공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운동이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몸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다.


누군가의 통증이 줄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무기력했던 삶에 활력이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며

"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거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2. Kinesiology란 무엇인가?


내가 전공한 Kinesiology는 해부학, 생리학, 운동생리학, 생체역학, 신경과학, 운동심리학, 운동 프로그램 설계 등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통합된 학문이다.


나는 이 학문을 단순한 운동 과학으로 보기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측면으로 건강 증진, 운동 수행력 향상, 질병 예방, 그리고 재활까지, 사람의 삶과 몸을 함께 이해하려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3. 캐나다에서의 임상 첫걸음


그렇게 캐나다에서 3년을 더 공부한 뒤에 졸업 후, 나는 BSc Kinesiology 와 Certificate in Health and Fitness Studies를 동시 취득하고, 밴쿠버에서 Kinesiologist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Personal Trainer를 시작으로, 보험 재활 프로그램(ICBC WorkSafeBC)과 연계된 운동 센터에서 사고 이후의 재활을 돕고, 뇌진탕 환자들의 직장 복귀 재활센터에서 운동치료사로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의 재활을, 더 오랜 시간동안 곁에서 돕고 싶다" 였다.


그리고, 힘겨운 재활 여정에 동참하면서 "환자를 이해하고 그들과 동행하는 자세"를 배웠던 것 같다.


이 시간들은 나에게 "치료사"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게 해 준 고마운 시간들이 되었다.


4.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며


그 이후에 영국으로 와서 박사과정을 거쳐, 물리치료사가 되기까지, 내 모든 중심에는 "Kinesiology"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때에 배웠던 모든 지식들과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자리잡게 하였고, 다른 치료사들과 구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종이 한 장의 운동 프로그램을 뽑아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운동을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며, 같은 운동이어도 개인마다 다르게 가져가야할 이유들을 교육하고, 일상 생활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내용들을 함께 나누며, 그야말로 "환자 중심" 재활을 몸소 실천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5. 재활이란 ‘회복’ 그 이상


나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 어떠한 특정 기능만을 회복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내가 믿는 재활은 단순히 몸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삶을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와 같은 "신념"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 혹은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가 걸어온 길을 알려줌으로써, 해외에서도 커리어를 쌓고 싶은 한국인 물리치료사와 운동 전문가들을 돕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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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캐나다에서 재활 전문가 되기 ② – Kinesiology 전공자의 졸업 후 진로, 그리고 내가 영국으로 간 이유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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