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가 끝났다!

[ECT +2] Spring 2 Week 6

by Ms Jung

이번 주가 이스터 방학 전 마지막 주였는데 감기가 된통 걸려서 골골 대면서 한주를 겨우 보냈다. 목요일에는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해서 드디어 학기가 끝났다. 정말 행복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방학이 주는 해방감에 아파도 참을만하다.



월요일에는 2학년 progress meeting 했는데 이건 우리 학년아이들 학업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거라 가을 학기, 봄 학기, 여름 학기 이렇게 학기 별로 한 번씩 한다. 아이들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작년보다 떨어진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 어떻게 도와줄 건지, SEND 아이들 학업 수준에 대해서도 보고 어떻게 도울건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수업 후 3시 반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났다. 교장이 미팅 전에 반별로 10분씩만 이야기하고 빨리 끝나겠다고 했지만 리딩, 라이팅, 수학 등 과목별로 잘하는 아이들, 힘들어하는 아이들, 문제가 있는 부분들 이야기하니 6시에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보통 수준별로 몇 퍼센트가 Greater depth, expected, working towards가 돼야 하는지 미리 목표를 잡아 놓기 때문에 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왜 못하는지에,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얘기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우리 반은 전체 2학년 중에서 성적이 아주 뛰어난 반은 아니라 Greater depth를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working towards인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서 expected로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해서 다음 학기에는 이 아이들을 데리고 좀 더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주라 씨소에 과목별 assessment들 올려서 시험 봤고 그 성적 또 내서 잘 못하는 아이들은 누구인지 또 작성했는데 이렇게 자료를 만들어도 실은 잘 못하는 애들은 늘 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너네는 잘하고 있다, 포기하지 마라 등등의 이야기를 해준다. 어린아이들 데리고 벌써부터 공부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지만 교사니까 계속해서 으쌰으쌰 해보자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이번 주도 역시 우리 반 목소리 큰 아이 때문에 계속 문제가 있어서 그 아이 데리고 여러 번 교실 밖에서 이야기를 했다. 이 아이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아이에게 you're naughty, stupid 등의 말을 해서 계속해서 이 아이에게 말 조심하라고 하고 있다. 전에는 아이들 모르게 조용히 따로 이야기했는데 변화가 없어서 이번 주부터는 아이들 해야 할 공부들 주고 그 아이 불러서 복도에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이 알도록 하는 이유는 부모님들이 내가 그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꾸 이 아이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내가 어떤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다. 저학년일수록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이 누구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이 상해서 교사나 학교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아이들이 선생님이 얘기하면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기 때문에 다행이지만 이 아이처럼 아무리 말해도 바뀌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럴 때는 참 난감하다.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로는 아이를 정학을 시킬 수도 없고 수업시간에 다른 곳에 보내 따로 있게 하는 detention을 주지도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갑갑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랑 이야기하기, 교실 행동 차트에서 이름 밑으로 내리기, 다른 반으로 보내서 수업하게 하기 정도다. 하아...



마지막 날은 방학 전날이라 끝내야 하는 라이팅 수업 다 끝내고 아이들이 그림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아이들 집에 가기 전에 아이들 학용품들 다 분류하게 했고 교실 청소도 시켰다. 이스터라 아이들에게 작은 젤리 선물을 줬는데 우리 반은 젤리를 만들 때 쓰는 젤라틴을 먹지 않는 아이들이 6명 정도 있어서 이 아이들을 초콜릿을 줬다. 무슬림의 경우 젤라틴이 돼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먹지 않기 때문인데 무슬림 아이들 경우도 집안 분위기에 따라 스트릭트 한 아이들도 있고 좀 자유로운 아이들도 있는데 우리 반 아이 중 하나는 할랄 안된 초콜릿 안 먹는다고 해서 되게 미안했다. 할랄 초콜릿은 어디서 사는지 몰라서 그냥 슈퍼에서 산 초콜릿을 줬는데 다음에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수업 후에는 우리 반 아이 중에 산만해서 집중하지 못하고 허밍 하면서 소리 내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 부모님이 면담 신청을 해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이 아이는 내가 봤을 때는 ADHD가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의료인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았고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같이 이야기했다. 이렇게 부모님이 도와달라고 하면 처음에는 initial concerns라고 해서 아이가 어떤 부분에 힘들어하는지, 그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해 플랜을 세운다. 그리고 이 플랜에 맞춰 한 학기를 진행하고 다시 리뷰하는데 아이가 진전을 보였다면 이 플랜을 없애고 여전히 문제가 있다면 한 학기 정도 더 진행을 한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이렇게 2, 3학기 정도 서포트해 주고 변화가 없는 경우 lat plan (learning and teaching plan)으로 넘어가서 좀 더 개별화된 도움을 주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이렇지만 실은 계획을 세워도 도와줄 인력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들은 자기 아이가 좀 더 도움을 받기 원하는데 우리 학교는 1, 2학년의 경우 TA가 12시면 퇴근을 해서 오전에만 좀 도와줄 수 있고 이것도 1:1이 아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내 경우는 수업을 하면서 라이팅 수업의 경우에는 잘 못하는 아이들 6, 7명 따로 카펫에 불러 도와주면서 라이팅을 하게 한다. TA가 나머지 아이들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그러다 보니 내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떻게 썼는지 수업 후에 확인이 가능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학기 초에는 TA인 사미나에게 잘 못 하는 아이들 데리고 도와주게 했는데 사미나는 2, 3명 도와주는 것도 벅차해서 (우리 반은 7명이 SEND라 실은 한 두 명만 데리고 해도 버겁다. 애들이 말을 듣지도 않고 자꾸 다른 짓을 하거나 갑자기 일어나 나가거나 한다) 내가 힘든 아이들 데리고 공부시키는 게 더 낫다. 사미나도 이걸 더 선호해서 보통은 이렇게 수업을 한다. 교실도 작고 아이들은 떠들고...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상담 끝나고 나니 교사들 대부분 퇴근해서 학교가 썰렁했다. 나는 교실 디스플레이 하는 것도 다 정리하고 아이들이 분류해 놓은 학용품들 다시 정리하고 색연필, 연필 다 깎고 다음 학기에 글자를 잘 못쓰는 아이들 핸드라이팅 연습할 것들 복사하고 다시 폴더에 넣고 이것, 저것하고 나니 5시여서 나왔다. 나오는 길에 교장인 쌤이 아직 교장실에 있어 인사하고 나왔다. 방학에도 학교는 계속 열거라 나는 첫 주에는 일주일간 튀지니 여행 가고 여행 갔다 오면 학교에 다시 와서 교실 정리 더 하면 될 것 같다. 아이들 라이팅 한 노트들 집에 가지고 왔는데 주말에는 아이들 라이팅 마킹하고 여행 갈 짐들 싸면 될 것 같다. 감기 걸려서 비행기 타기도, 여행도 다 싫지만 또 가면 따뜻한 곳에서 쉴 수 있을 것 같아 괜찮겠지 싶다. 2주 방학 알차게 보내고 다시 충전해서 여름 학기도 잘 보내면 좋겠다.

마지막 날이라 아이들 색칠도 하고 공부도 하게 symetry 연습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의자들 다 테이블 위로 올려 놔서 청소하는 분이 더 잘 할 수 있게 해 놓는다. 연필 다 깎았는데 휴가 갔다 오면 다시 하나씩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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