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호흡,정말 괜찮은가요?
숨쉬고 있지만 숨막혀 하는 당신이 알아야할 것들
누구나 숨을 쉬고 있지만,
숨을 잘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이 말은 최근에 읽은 호흡의 기술이라는 책 안에 있는 글귀 중 하나인데요. 무척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982165
이 책에서 현대인의 여러 만성병을 예방하고 기본적인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코호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나쁜 과호흡과 반대로 날숨을 늘리고 들숨을 줄여서 적은 호흡수를 유지하는 호흡을 하려면 코호흡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 저자가 코를 밀봉해 며칠간 구강호흡을 하는 자학적 실험에 참여해 몸에 나타나는 수많은 불편한 반응을 적나라하게 서술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 우리 건강을 해치고 얼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인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호흡(breathing)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나쁜 자세 습관도 사실은 호흡을 하기 위한 보상적인 자세 패턴에 의해 형성이 됩니다. 호흡, 구조, 얼굴형태, 치아상태 등은 이렇게 얽히고 설켜서 인간의 표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잠을 자는 동안 우리는 입을 벌리고 코를 골거나 이를 악물거나 갈면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할 수면 시간에 우리의 몸이 원하는만큼의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해소되지 않는 피로에 허덕이며 매일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낮시간은 상황이 괜찮을까요? 아닙니다. 현대인의 80%는 지속적인 주의력 분산 상태에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페이스북나 카톡을 확인하고 또 뭔가가 생각이나 기록하고 사진을 찍고 올리고..이 모든 것을 매일 반복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집중은 하지만 어떤 특정한 일에 제대로 집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끊임없이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 호흡은 얕고 불규칙해지게 됩니다. 때로 숨을 멈추기도 합니다.
구강호흡 왜 문제라는걸까?
구강호흡(mouth breathing)이 만드는 건강 문제는 정말 많습니다. 상악이 앞으로 자라지 않고 하악이 적당하게 발달하지 않아 가로 길이는 좁고 세로가 긴 긴 얼굴(long face)이 되며 자연스레 치아가 들어갈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삐뚤삐뚤해지고 부정교합이 발생합니다. 구강호흡은 airway를 확보하기 위한 보상반응으로 불균형한 자세를 만들어내어 거북목, 두통, 어깨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혀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깁니다. 코로 하는 호흡은 박테리아, 바이러스와 같은 물질을 걸러주고 점막을 촉촉하게 해서 산소가 쉽게 폐에 흡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반면 구강호흡은 이 필터링 기능이 떨어지게 만들며 공기가 차가운 상태로 폐에 도달해 산소 흡수율이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나쁜 호흡 패턴인 과호흡을 하게 되면서 뇌를 포함한 장기와 인체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집니다. 숙면에 취하기 힘들어지면서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며 집중력 저하되고 주의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안면비대칭 교정, 턱관절 교정을 위해 턱 위치를 교정하고 척추를 재정렬하는 치료를 해나가다 보면 airway가 확보되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발생합니다. 주관적으로 코막힘이 좋아지면서 숨쉬는 것이 편해지고 코골이나 이갈이가 줄어들고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피로감이 주는 등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의 지표들이 호전됩니다. 또한 lateral view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공기가 흐르는 기도의 직경이 증가하고 공기 환기량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됩니다.
나의 airway 상태는 괜찮은걸까?
여러분들의 airway가 건강한 상태인지 제대로 호흡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방법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irway obstruction 정도 파악하는 법
1. 목젖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하고 입을 크게 벌렸을 때 목젖은 높이 달려있고 위에서 아래까지 목젖 형태가 뚜렷이 보여야 합니다.(I번 이미지처럼) 목젖으로 airway 상태를 파악할 때 정도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나눠집니다. 목젖이 늘어나면 상부기도를 막아 흡입되는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고, 빨라진 공기가 점막을 떨리게 만들어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혀에 어금니가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구강 용적에 비해 혀의 크기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느냐도 호흡 상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혀가 어금니와 겹쳐지지 않아서 아 하고 입을 벌리면 치아가 다 보이는 상태여야 정상입니다. 왼쪽처럼 혀에 어금니가 가려 보이지 않는 상태라거나 아래 사진처럼 양옆에 치흔(이빨 자국)이 찍힌다면 구강 사이즈에 비해 혀가 지나치게 큰 것으로 airway를 막고 있는 상태로 호흡 부전을 갖고 있다고 이해하셔도 되겠습니다.
3. 목이 얼굴 크기에 비해 굵은 편이다.
목둘레가 43cm 이상인 남성과 40cm 이상인 여성은 기도폐쇄를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헤드포지션이 불안정하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보상반응으로 머리의 위치를 잡아주는 근육들이 과긴장되고 비대해지고 설골을 잡아주는 여러 근육(혀밑바닥 근육: mouth floor muscle)들이 늘어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흉쇄유돌근이나 승모근, 두판상근 등의 앞뒷목의 근육이 경직되고 이복근, 경돌설골근 등의 혀밑바닥 근육이 늘어지면서 목둘레의 부피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량 지수(BMI), 즉 비만지수가 높을수록 airway가 폐쇄되는 호흡 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빈도도 증가합니다.
4. 입크기가 작다.
입크기로 그 사람의 구강내 용적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입이 작은 사람은 악궁이 좁고 치아의 크라우딩이 일어나기 쉬우며 후두가 낮아지고 기도가 좁아져 있습니다.입을 최대한 벌렸을 때 남자는 5cm 여자는 4.5cm는 되어야 합니다.
5. 발치 교정을 했다.
치아를 제거하고 남은 치아를 뒤로 당기는 발치교정을 한 경우 구강 용적이 좁아지고 입이 작아지게 되면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호흡에 문제(airway obstruction)가 생길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