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장인 엠마를 통해 배우는 건강을 지키는 비결
다소 괴기스러운 모습을 한 이 여성은 영국의 행동미래학자 월리엄 하이암 박사 연구팀이 만든 미래의 사무직 노동자들이 모습을 예측한 실사 밀랍 인형인 ‘엠마’ 입니다. 엠마는 사무직 노동자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한 ‘미래의 직장동료’ 보고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엠마는 충혈되어 빨간 눈과 거북목을 갖고 있으며, 똥배를 특징으로 한 비만한 몸, 창백한 피부색에 코끼리 다리와 하지정맥류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모습을 한 이 인형의 모습이 다가올 미래의 우리 인간의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단지 기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한정된 문제가 아니며 일상에 깊게 파고든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될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엠마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이로 인해 그녀에게 파생될 수 있는 건강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 생각을 더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척추 구조 변형 / 거북목, 굽은 등
엠마를 보면 눈에 가장 띄는 부분 중에서 거북목과 굽은 등입니다. 거북목은 머리 위치가 앞으로 쏠리는 전방두부 자세(head forward posture)로 인해 목의 정상 커브인 c자 커브가 사라지고 어깨는 말리고 등이 굽은 증상입니다. 거북목은 잘못된 자세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척추 구조 변화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때 취하게 되는 자세에서 만들어지는 복합 증상군이라는 의미에서 text neck syndrome 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2. 안이비인후과적 변화/ 안구건조증, 길게 자란 귀털코털
모니터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당연히 눈피로도가 올라가고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에 눈이 시뻘겋게 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귀와 코의 털이 많이 자라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공기질이 떨어진 실내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게 되면 귀와 코에서 털이 많이 자라나게 됩니다. 이는 나쁜 공기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이에 적응해 인체에 미치는 해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차적 필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털을 많이 만들어내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보상반응이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3. 복부 비만
불룩한 배도 엠마가 가진 특징적 모습인데요.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든 라이프스타일에 의해 전체적으로 살이 쪘습니다. 특히 하루 일과 중 앉아있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자연히 복부쪽에 지방이 축적됩니다. 복부 비만을 진단하는 기준은 남자는 35.4인치, 여자는 33.5인치 이상입니다. 복부비만은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대부분이고 복부 비만이 심해지면 횡격막이 과다 신장되어 호흡운동시 폐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또한 내장 지방이 많으면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당뇨, 관상동맥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하지 부종, 하지정맥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른 하지정맥류까지 관찰됩니다 하지정맥류는 하체 순환이 잘 안되는 분들에게 빈발하는 질환입니다. 비만한 사람이나 복압이 증가되는 질환에 시달리고 있거나 몸에 꽉끼는 옷을 착용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거론된 4가지 질병 외에도 엠마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거북목이 있는 엠마는 수시로 찾아오는 목어깨 통증, 두통에 시달릴 것입니다. 앞으로 쏠리는 머리를 잡기 위해 뒷목 밑어깨, 그리고 어깨와 머리를 이어주는 여러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발생합니다.
또한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거북목은 턱관절장애, 얼굴비대칭, 긴얼굴 등과 같은 얼굴변형과 매우 관계가 깊습니다. 경추의 균형이 깨지면 상부 경추와 균형맞추기 위한 턱관절의 비틀림이 필수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턱관절장애가 발생합니다. 목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 여러 근육의 위치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특히 흉쇄유돌근이 과활성되면서 측두골의 경상돌기의 위치가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두개골이 찌그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교합의 부조화도 발생합니다
거북목은 혀밑바닥 근육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혀근육의 컨트롤 능력이 떨어지도록 하고 코골이, 구강호흡을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설골의 위치가 위로 이동하면서 혀의 컨트롤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혀의 움직임이 불량해지고 이는 소화불량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당장 실천할 일들
나쁜 자세 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한다거나 바른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루틴을 만들지 않는다면 내 모습도 점점 엠마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슬프게도 회사 사무실과 내 공부방이 환자를 만드는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바른 자세습관 만들기
자 그러면 오래 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되는 상황이 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 허리를 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보조 도구를 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쿠션을 허리에 받치거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커블 체어나 요가링으로 골반을 지지해 배을 당기고 허리를 펴는 자세를 유지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시로 일어나 스트레칭 하기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해주셔야 합니다. 한 자세로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오래 해야 된다면 잠깐 일어나서 몸을 쭉 펴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가볍게 걸어주는 루틴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앉아서 등어깨목을 고루 펴주는 운동법을 하나 첨부해드리겠습니다. 잘 활용하셔서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