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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정 Sep 06. 2022

월말 결산 프로젝트 #08

#2022.08

작년에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던분이 알려주셔서 올해부터 월말결산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한 달을 마무리 하며 그 달의 독서, 콘텐츠, 새로움, 장소, 식당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 기록할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서 다른사람과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달의 식당

-푸드더즈매터

8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 이니만큼 조금은 더 특별하고 바쁜달이었다. 생일을 맞이하여 '먹고싶은 것 있어?', '가보고싶은 곳 있었어?' 라는 질문에 최근에 추천받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푸드더즈매터'라는 곳에 다녀왔다.


일단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논비건인 친구들 셋 을 데려갔는데, 모두들 만족하며 식사를 마무리하였다. 테라스도 있어서 날이 좋은날은 테라스에 앉아서 와인을 한 잔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이달의 새로움

-1인 출판사 등록

최근에 독립출판을 하였고, 원래 도서등록번호(ISBN)없이 출간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왕하는거 제대로 하자 싶어 급하게 출판사 등록을 하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ISBN번호를 부여받았다. 출판사 이름은 우리 강아지와 조카의 이름을 합쳐만든 '애정이랑'. 매달 찾아보면 새로운 일이 있다는게 어찌나 짜릿한지!


#이달의 이벤트

-비건페스타

채식인 3년차가 되었지만, 올해는 조금더 비거니즘에 한발짝 다가간 해 였고 처음으로 비건페스타에 다녀왔다. 저녁에 약속이 있던 논비건 친구를 데리고 갔다. 비건강된장, 비건 마시멜로우, 과자 등등..사다보니 양손이 무거워져서 돌아왔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현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도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해보고싶다.



#이달의콘텐츠(영화)

-스포트라이트

미국의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서 카톨릭내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는 내용을 다룬 실화바탕의 영화이다.

'가끔 쉽게 잊지만 우린 어둠 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대사.


#이달의 독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법(정문정)

  이번에 정문정작가님과 에세이쓰기 클럽을 하면서 다시 읽어본 책.

  글도 단단했지만 직접 만나본 작가님이 정말 단단해보여서 인상깊었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손수현, 신승은)

  '비건을 지향하기로 마음먹고서 얼마 되지 않았을  밥을 먹어도  배가 고팠다. 동물을 빼고서 떻게 먹어야 하는건지  몰라서 그랬다. 신승은은  시기를 가르켜 <히딩크비건>이라 했고, 나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웃었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비건 캠프에 다녀온 친구가 이야기해 준 프로그램 중에 속담 바뀌 쓰기가 있었다. 예를들면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를 <딸기의 씨를 빼먹는다>로, <꿩 먹고 알 먹고>를 <마당 쓸고 엽전 줍고>로 바꾸는 것이다.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라니 타이핑만 해도 기분이 안좋다. <성 차별주의자가 나대면 나라가 망한다>로 바꿔 쓰자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쿠키 틀을 꺼내 사람을 끼워 맞추려고 할 때가 있다. 저 사람은 저걸 좋아하니까 나랑 비슷하겠지?' 저 사람은 어떤 걸 지향하니까 나를 더 이해해 주겠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하면서,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상처를 받을까 봐 겁나서 그런걸까, 아니면 게을러 터져서 그런걸까. 쿠키 틀을 의식적으로 쳐내야 한다. <콩쥐는 비건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손수현, 신승은님의 필력이 너무 좋고 웃겨서 금새읽었다. 처음에 페스코페스코베지테리언에서 시작해서 비거니즘을 하는 그 과정의 마음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멜라니 조이)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가서 비건책방에서 사온 책. 꽤나 두껍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열심히 밑줄을 그으며 금새 책을 읽었다. 최근에 내가 비거니즘을 조금 더 실천하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가까운 주변인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야속한 마음을 품게 되는 횟수가 더 많아졌었다. 그때 이 책에서 나온 한 구절이 무릎을 탁 치게했다.

'채식인은 육식인과의 관계에서는 비건의 관점에 더 가깝지만 비건과의 관계에서는 논비건의 관점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비건들이 논비건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속했던 육식주이에 대해 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완벽한 비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아직 완벽한 비건이 아니면서 타인을 재단하고 판단하려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건 논비건관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조금더 고민해보고, 이해하게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정멜멜)

'잔소리라는건 많이 들으면 귀찮고 짜증 나는 게 분명한데, 아예 듣지 않으면 어딘가 서운함이 밀려오는 참으로 이상한 인생의 요소이다.'

'나중 이라는 단어가 끼어 있는 다짐은 얼마나 안온하고 흥미로운가.'

'숙력된 내일을 만나고 싶어서 수많은 처음들을 넘는다.'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서 작가님의 관계와 더불어 일적인 부분도 글로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정소감(김혼비)

'기본'이라는 단어에는 기본에 미치지 못하는 한 부분을 그 사람의 전체로 확장해버리는 힘이 있다.

'내가 백지에 별생각 없이 점 하나를 찍고 말 때, 누군가는 그 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긴 선을 그리려 한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가 만들어내는 깨지기 쉬운 것들이 두렵다. 그래서 늘 머뭇댄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황선우)

"어떤 사람이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지 아세요? 높이 올라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높이 올라가요." (정류진작가)


-다정한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해어,베네사 우즈)

'발달한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냐고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을 비결이다.'


->이 책은 초기인류 중 왜 우리가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초기의 다른 인류들보다 더 힘이 세거나, 지능이 높은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는 다정함(협력성)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많은 기술의 발전, 사회적인 구조로 인해서 우리의 세상은 다정하면 종종 손해를 보게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류전체를 놓고봤을때는 여전히 다정함과 협력이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일 것 이다. 그저 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나와 동일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다정함이 아닐까.


-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나는 '하면 된다'는 말은 싫어하지만 '하면 는다'는 말은 좋아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일단 해보면 조금은 늘 것이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암벽등반 같은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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