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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정 Nov 01. 2022

월말 결산 프로젝트 #2022.10


이달의 문화생활

-JW Marriot Art show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아트쇼.  규모의 페어는 아니었지만, 애초 소규모로 꾸려진 행사였다. 아는 언니가 표를 줘서 구경 갔는데, 정말 호텔방 안을 전시장으로 꾸며서 침대 , 소파 위에 작품이 놓여있었다. 방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는데, 작품 자체보다는 전시 공간 자체가 흥미로웠다.


이달의 공부

관심 있는 몇몇 지인이 모여 분석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융 심리학에 대한 서적을 함께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각자 꿈 이야기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가장 큰 목적은 나(=self)를 찾아가는 것. 당연한 소리지만 아직은 어렵다. 아마 평생의 과제이겠지만 일단 나의 작은 그림자들을 먼저 찾아가는 과정들이 당황스러우면서도 흥미롭다.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된다.


이달의 이벤트

1)북인관악 북페스티벌/금천구 ‘책, 다시’북페어 참여.

지난 15일 도림천에서 열린 북페스티벌에 셀러이자 작가로 참여했다. 작가라는 타이틀로 참여한 첫 행사였는데, 행사 규모가 꽤 컸고 셀러들 또한 많았다. 그런데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천천히 둘러보고 나의 책을 사 주는 독자분들이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더불어 다른 독립출판 작가님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16일, 금천구청 근처에서 ‘책, 다시’북 페어에도 나갔다. 이날 열린 행사도 규모가 꽤 있는 행사였는데, 그에 비에 책 부스에 할당된 공간이 협소하고 실내에 위치해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그래도 역시나 좋은 경험이었다.


2) 곽민지 작가<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북토크_동탄 바다숲책방

동탄에 위치한 독립서점인 ‘바다숲책방’에서 곽민지 작가님의 북토크가 있었다. 항상 팟캐스트(비혼세)만 듣다가 처음 뵙게 돼서 너무 반가웠고, 강아지 친구들이 함께한 북토크여서 너무 재미있었다. 작가님 말씀 너무 잘 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마지막에 책에 사인 받는데 싸인 이름을 “김애정 이요.” 라고 하니 “실명이세요?”라고 해서 강아지 이름이라고 말씀드렸다. 싸인을 받고나서 작가님이 “몇살이예요?” 라고 물으셔서 “3N살 이요” 라고 내 나이를 밝혔는데 “아, 강아지 나이요.”(ㅋㅋㅋ) 라고 해서 너무 민망했다. 하하하


3)글쓰기캠프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글쓰기모임에서 한 분이 글쓰기 캠프를 주최하셨다. 거창한 캠프는 아니었고, 집에 모여서 비건 요리를 만들어 먹고 글을 쓰는 목적이었다. 일단 월날쌈을 열심히 만들어서 열심히 먹었고, 루미큐브를 자연스럽게 하였다. 그리고 ‘이제 정말 글을 써보자.’ 하고 자리에 앉았으나, 5분을 못 버티고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글감은 얻었다는 것! 이게 글쓰기 캠프지!


이달의 여행/나들이

-묘적사 템플스테이

-인왕산

-노들섬

이번 달에는 묘적사, 인왕산, 노들 섬을 다녀왔는데 세 곳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서울 살면서 인왕산도 처음이고 노들 섬도 처음이었다. 노들 섬은 자전거를 타고 호기롭게 건너갔는데 길을 잘 몰라서 조금 고생을 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았고, 뜻밖의 공연이 열리고 있어서 잠시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인왕산! 일단 인왕산 가는 길 버스에서부터 길이 너무 예뻐서 ‘서울이 참 아름다운 도시네.’라고 생각했는데, 인왕산에 올라가는 내내 나무, 꽃, 열매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정산! 정말 좋았다. 인왕산은 매년 봄, 가을에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야간산행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달의 식당

-목원의 서촌가락

인왕산에서 내려와서 간 식당. 비건 식당은 아니지만 열무국수, 감자전, 곤드레밥, 만두등의 비건 요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지방 각지의 막걸리가 준비되어있고, 무엇보다 맛이 있다. 경복궁 근처에 간다면 재 방문 의사 별 다섯 개!


이달의 책

-모든 요일의 기록(김민철)

-융의 영혼의 지도(머리 스타인)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비비언 고닉)

-절멸 (이동시/ 이야기와 동물과 시)

  ‘현실의 사랑을 포기할 수는 있어도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를 포기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내 신경계에 로맨틱한 사랑이 염료처럼 주입되어 갈망과 환상과 감상이라는 옷감 전체에 수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내 뼈를 아리게 했으며, 내 영혼의 구조에 너무나 깊숙하게 박혀 있었다. 그 눈부신 힘을 똑바로 들여다보면 눈이 아팠다. 그것은 내 남은 삶 동안 고통과 갈등의 원인이 될 것이다. 나는 단단해진 내 마음을 사랑하고 지금까지 사랑해왔지만, 로맨틱한 사랑을 잃은 일은 그런 마음까지 찢어놓을 수 있다.’


‘반응의 부재는 내 삶에서 하나의 존재로 변했다. 이 존재에서는 고립의 감각이 흘러나왔고, 그 감각은 점점 더 꾸준하게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그 스며듦에서 하나의 진공 상태가 만들어졌다. 그 진공 상태 속에서 나는 외로움 뿐 아니라 내가 단절되었음을, 피해야 할 인간 본연의 상태가 됐음을 느꼈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극심한 욕구에 사로잡힌 나머지, 나는 스스로 생각해왔던 것보다 한층 더 즉각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나는 내면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그 균형의 불안정함은 나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달에는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 어떤 말을 해도 조심스러워서 말을 아끼고 있다. 아마 말의 한계일 것이다. 그래도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와 같은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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