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환경에 최적화된 계기판 디자인해보기
*간략하게 정리해서 올립니다.
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차량 안에서 계기판/인포테인먼트 조작이 짜증 나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운전 시 가장 고려되어야 하는 건 운전자가 운전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기능으로 운전하면서 트윗을 할 수 있고 운전자의 목표(운전해서 목적지 이동 -> 이외 다른 행위)가 바뀌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자율운전 자동차가 존재하지만 아직 모든 차량들이 자율주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도로에 자율운전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활동 반경도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은 차량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고 실수도 사람이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운전자가 차량 내 여러 기기(계기판+인포테인먼트 등)를 조작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테슬라 모델 S는 중앙에 17인치 터치 스크린이 장착되어있고 마일리지, 출력, 에너지 효율, 예상 주행거리 등을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보여주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중앙 콘솔의 화면이 아무리 커다랄지라도 과할 정도로 차량 정보가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물론 테슬라 차량들은 곧 자율주행이 가능해집니다만 지금의 테슬라 콘솔은 운전자에 차량을 제어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요시키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차량용 스크린이 큰 거 빼곤 차량용 주행 중 이용할 수 있는 UI는 아닌 거 같습니다.
Navdy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및 내비게이션, 전화, 음악 제어 음성 설루션입니다.
Navdy를 이용하면 모바일 폰에서 트위터, 페이스북을 한다던가 그리고 모바일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스처를 통해 전화를 받고 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스처로 제어하기 위해선 핸들에서 한 손을 떼고 제어해야 합니다.
마즈다 3와 아우디의 일부 모델에 있는 매끄러운 원형 아날로그 컨트롤(조그 셔틀 같이 생긴 것)은 운전자에게 메뉴와 스크린 사이의 조작을 편리하게 편하게 사용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운전자가 제어하기 위해서 한 손을 핸들에서 떼야합니다.
원형 아날로그 컨트롤 주위에 내비게이션 모드, 볼륨 제어, 뒤로 가기 등 모드 변환을 해주는 조그만 버튼이 위치해 있는데 운전 중에 이렇게 기능 제어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겠지만 아주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버튼이 작고 많아서
일부 주요 연구/리서치에 의하면, 운전자가 차량 계기판의 경고 알림을 보거나 이외 기름 잔량, 현재 시간 등의 부수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동안이지만 전방 주시를 하지 못하고 시선(주의)을 계기판으로 향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자가 핸들(handle)에 달려있는 제어 기능은 말 그대로 "편리함(handy)"이고, 운전자에게 주의를 요하는 비상 상황이 생긴다 해도 두 양손은 핸들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계기판을 없애고 어떠한 항목들이 표시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계기판들을 관찰하고 가장 일반적인 정보/항목들이 있는지 나열해 보았습니다.
분당 엔진 회전 속도를 표시하는 것. *보통 속도 표시 옆에 있음
문이 열려있거나, 안전벨트 미착용, 엔진상태, 핸드브레이크 상태 등의 경고 알림
기어 상태 P(주차), R(후진), N(중립) 알림
헤드라이트 모드, 하이빔 모드, 연료상태 등
얼마나 더 운전할 수 있는지 혹은 현재까지 얼마나 주행했는지 등의 정보
차량 속도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계기판의 무엇을 인지하고 있는지, 어떠한 정보를 찾는지, 소유한 차량 계기판의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주행 중 잠재적인 위험이 될 만한 요소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5년 이상 운전했고 도로 노면 사정을 잘 아는 노련한 운전자 대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모든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 목적 혹은 전화 수/발신 목적으로 모바일폰을 운전 중 차량 내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모바일폰을 음악 청취 목적으로 블루투스로 페어링 하고 모바일폰으로 조작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절반 이상은 계기판에서 타코미터(RPM 표시)에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어들은 타코미터에 대해 흥미 있게 얘길 했는데:
“수동기어 운전 시 타코미터가 필요한 건 알겠지만 제가 오토매틱 차량을 운전하기 때문에 거대한 타코미터를 전혀 보지 않아요.”
-운전자 1
“그런 건(타코미터)는 전혀 쳐다보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네요. ㅇㅇ”
-운전자 2
“아마 오르막길 갈 때 타코미터를 보긴 하겠지만 대부분 전 시내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거의 타코미터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요.”
- 운전자 3
차량 이용행태 관련 인터뷰 중, 핸들에서 두 손을 안 떼고 대부분 볼륨 크기 조절, 전화 수신이 대부분의 조작인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외 음악 선곡, 즐겨찾기 목록, 최근 목록에서 전화 발신 등은 운전자가 중앙 콘솔에 주목을 해야 조작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경험하는 문제(pain point)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계기판 기반으로 잠재적 위험성을 관찰했습니다.
운전자가 방해받지 않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저는 운전자가 핸들에 두 손을 떼지 않으면서 조작 가능한 요소와 그렇지 않은 요소들을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Navdy 같은 음성 인식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만 트윗 보내기, 페이스북 포스팅하기 이외 모바일폰의 알림 등과 같은 기능은 안 좋은 운전 습관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주행 중 흐름에 맞는 중요한 정보와 니즈를 제공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려고 생각했습니다.
콘솔(계기판, 핸들에 달려있는 컨트롤)은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번(지도가 보이는) 영역과 3번(음악, 전화, 날씨가 보이는) 영역은 핸들에 달려있는 컨트롤로 제어 가능합니다. 2번 영역(중앙)은 주행 관련 데이터를 표시해 주는 영역입니다.
컨트롤은 운전자가 명령을 내리면 시스템이 음성을 인식해서 컨트롤을 할 수 있게 음성 조작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컨트롤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핸들 왼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두 컨트롤은 계기판 각 양쪽에 기능이 매핑되어 있습니다.
*핸들에 달리 왼쪽 컨트롤을 조작하면 계기판 왼쪽 화면이 제어되고 오른쪽 컨트롤을 조작하면 계기판 화면 오른쪽 화면이 제어되는..
심플한 다이얼 형태의 컨트롤 중앙에 버튼이 있고 길게 누르면 음성 인식이 (애플 시리같이) 활성화됩니다.
다시 중앙의 버튼을 누르고 장소를 말하면 시스템이 인식해서 1번 영역의 지도에 표시됩니다.
핸들 오른쪽에 있는 3번 컨트롤은 왼쪽보다는 조금 복잡해 보입니다만, 기능을 제한적으로 묶어 놓음으로 운전자가 쉽게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중앙 버튼도 왼쪽과 같이 길게 누르면 음성 인식이 시작되며 생각보다 스마트합니다. 노래를 바꾼다던가, 즐겨찾기에서 전화를 하고, 운전자가 알고 싶어 하는 시간의 날씨 정보도 알 수 있고 기존에 핸들에 부착되어있는 볼륨 조절 버튼과 전화 수/발신 버튼도 있습니다.
경고 알림 시스템은 2번의 주행 정보 표시 영역에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과속하는 경우 차량 현재 위치의 허용 속도 정보를 가져와서 해당 지역에서 허용하는 속도로 낮춰줍니다.
다른 정보로서 차량 엔진 상태, 주차 브레이크, 안전벨트 착용 여부, 문이 잘 안 닫힌 경우 등의 정보 경고 알림을 화면 하단에 표시해 주고 현재 채워진 기름/전력(전기차)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 표시해 줍니다.
운전자가 차 안으로 들어가면 2번 영역의 화면을 보게 됩니다.
양쪽 1번, 3번 영역은 운전자가 제어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러한 것은 운전자에게 시선을 부수적인 것으로 방해받지 않고 가장 주요한 정보를 우선 보여주게 함입니다.
내비게이션은 계기판에 내장되어 있고 그렇게 함으로 운전자가 모바일폰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다른 유사 장비에 시선을 주지 않고 계기판에 운전자 시선을 집중시켜 줍니다. 이렇게 핸들(왼쪽) 음성명령 버튼과 같은 동일 선상에 있음으로 운전자가 쉽게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seamless: 자연스럽게 맥락에 맞게 경험하다란 뜻 혹은 N스크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기능이 켜지고 운전자는 목적지를 음성으로 명령하고 계기판에서는 목적지 리스트를 표시해주면 운전자는 아날로그 다이얼로 목적지를 선택합니다.
차량 내 경고 알림은 다른 항목보다 운전자 시선을 주목시켜 운전자가 경고를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경고 알림이 깜박거림으로 차문 열림, 안전벨트 등의 중요한 내용을 운전자에 알려줍니다.
음악 컨트롤, 최근 통화 목록, 날씨 정보는 모바일폰과 블루투스 페어링을 통해 가져올 수 있고 날씨정보는 날씨와 온도 변화를 알려줍니다.
3번 항목은 운전자가 다이얼을 탭하기 전까진 보여지지 않습니다. 핸들 오른쪽 다이얼을 좌 우로 이동시 노래, 전화, 날씨 탭 간 메뉴 이동은 아주 자연스런 컨트롤입니다.
음성 제어를 통해 노래, 전화, 날씨라고 명령하면 시스템이 인식하고 탭 간 메뉴를 이동하는 기능은 일반적인 음성 제어 컨트롤입니다.
페어링 된 모바일폰에서 설치 된 음악 소스를 변경 하는 음성 명령
Saturate Me라는 노래를 재생항목에서 재상하는 음성 명령
Jane한테 전화걸기
계기판 리디자인 배경에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방해 요소가 없는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타코미터(RPM) 같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 자연스러운(natual) 수동적 경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통한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 등 안전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해해 보았습니다.
저자가 디자인한 항목 중 몇몇은 이미 수년전에 타 차량에서 구현되어 있거나 사용자 segment를 제한적으로 본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차는 자동미션이지만 고연비를 위해 항상 타코미터를 1500 RPM에 맞춥니다.(제 경우엔 정확히 100km 유지됩니다.) 이 외 포르셰, 람보르기니 같은 퍼포먼스 지향 슈퍼카는 속도 계기판보다 타코미터를 더 부각합니다. *참고로 슈퍼카도 수/자동미션 같은 개념이 같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계기판에서 법적으로 제거하면 안 되는 정보가 있습니다. 번역하면서 제 얘기도 하고 싶어 지네요.
다음 글에는 제가 생각하는 driving experience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이상용:
UX 디자이너입니다.
ultra0034@gmail.com
페이스북 '디자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에서 UI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블로터 아카데미에서 가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uxd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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