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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비 May 13. 2023

나는 솔로 14기 영수, 옥순에게 돌아갈 가망성은?

내향인의 거절법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영수(43세, 금융업)가 현숙(41세, 외국계 제약회사)과 옥순(38세, 한국어 강사)의 선택을 받아 2 대 1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얼음판에서 썰매도 타고, 같이 식사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세 남녀는 카페에서 티 타임을 가지며 1 대 1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1 대 1 대화를 하던 중 옥순은 영수에게 두 사람이 서로 편해지다 보니 자기를 신경 써주지 않는 것 같은 모습들이 보였다고 했다. 이에 영수는 옥순과 자기는 계속 잘 되어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든 현숙이 어색해할까봐 챙겨준 거라고 했고, 옥순은 그건 현숙이 노력하지 않아서 그랬던 건데 왜 현숙이 더 챙김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영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 말을 듣고 보니 자기가 말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대세는 현숙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영수는 옥순이 챙겨줘야 할 동생처럼 느껴진다고 했고, 현숙과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옥순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더 많은 남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이유로 모두가 현숙을 응원하고 자기는 악녀 취급을 하고 있다는 말에 영수가 수긍했기 때문이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는 영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영수의 마음이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옥순님 말을 듣고 보니까 내 말이 좀 잘못된 것 같기도 해요."라는 영수의 말은 수긍이 아닌 반박이기 때문이다. 옥순은 ENTP다. 본인 피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타입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수는 다르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상대방이 하는 말의 논리적 오류를 따박따박 따지고 반박하는 건 그 사람을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각오를 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수의 말은 수긍이 아닌 소극적 반박이라고 봐야 한다. 영수는 "내 말이 잘못된 것 같다."라고 했다. 행동이 아니라 말이 잘못되었다고 했다. 옥순보다 현숙을 더 챙겨주었던 자기의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 모호한 말로 옥순을 오해하게 만든 게 잘못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행동과 말을 일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수가 옥순과 같은 ENTP였다면 어떻게 말했을까? "현숙님이 더 마음에 들어서 현숙님을 챙겨준 거에요. 옥순님은 다른 남자분을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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