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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어터 Mar 23. 2020

글쓰기의 황홀감을 느끼기 위해서...

글쓰기의 황홀감을 느끼기 위해서...     

매일 아침마다 글을 쓰는 훈련을 하고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은 글쓰기 훈련이다. 매일 글쓰기 훈련은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에 필요한 훈련이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엄연히 다르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해서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쓰기는 콘셉트와 책을 완성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한 주제에 대해서 A4 100장까지 써 내려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시간이다. 내가 얼마만큼 글을 쓰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모래시계를 활용한 글쓰기 훈련을 한다. 모래시계를 돌려놓고, 모래시계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10분 모래시계를 활용해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갔다. 

10분 모래시계를 활용해서 훈련을 할 때도 시간이 정말 흘러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글쓰기의 근육을 늘리는 것이다. 최근에야 다시 글을 쓰고 있지만, 30분 훈련을 할 때는 모래시계의 위층의 모래가 아래층으로 다 넘어가더라도 계속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글쓰기의 임계점을 한 번 넘어 시간에 흔들리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갔다.


글쓰기가 어려워서 쓸 내용이 없을 때는 도대체 시간이 왜 가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모래시계를 쳐다보기를 반복했다. 이 모습을 누군가 쳐다보았다면 정말이지 글을 쓰기 싫어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글쓰기의 임계점을 한 번 넘는 순간, 글을 쓴다는 것에 황홀감을 느낀다. 모래시계가 끝나는 것에 대해서 아랑곳하지 않는다. 배고픔 따위는 잊혀버린다. 밥 먹는 시간이 오히려 원망스럽다. 글쓰기의 행복에 듬뿍 빠져버린다.

글쓰기의 행복을 매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의 입문을 통해 하루 만에 경험할 수도 있고, 1년 만에 경험할 수도 있다. 그 넘어 걸릴 수도 있다. 한 번 경험하고는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들이 매일매일 글쓰기에 도전한다. 그 경험을 잊지 못해서, 자신이 글쓰기를 한 번 놓친 날에 행복이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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