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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어터 Apr 08. 2020

양치질을 미루듯이 글쓰기를 미루지 말라

양치질을 미루듯이 글쓰기를 미루지 말라     


“다시 말해 매일 양치질을 하고 직장에 출근하듯이 글쓰기를 당신의 일과로 만들라는 것이다.” 주디 리브스    


하루라도 미루면 찝찝한 일이 무엇인가? 개인마다 다른 답을 내밀 수 있지만, 양치질만큼은 보편적인 답일 것이다. 양치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대학 동기가 1주일 동안 양치질을 안 하고 음주운전 측정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우 내 입이 찝찝한 것처럼 표정이 찡그러진다. 평생 양치질을 해온 사람은 하루라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정말이지 찝찝하다.

양치질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작가는 하루라도 글쓰기를 미루면 찝찝함을 느껴야 한다. 

양치질을 하듯이 글쓰기도 하루의 일과가 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하다. 양치질을 하듯이 글 쓰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는 것이다. 글쓰기가 하루 일정이 되면 억지로 몸부림을 칠 필요가 없다. 일정에 글쓰기를 집어넣고 실천하면 된다.

양치질을 하기 전에 글을 쓰는 습관을 가져라. 양치질을 하지 않은 찝찝함을 글쓰기를 하지 않았을 때의 찝찝함과 동일시하게 느껴라.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일정표가 주는 압박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 한두 시간은 늘 글을 쓸 수 있는 법이다. 전화벨도 울리지 않고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도 없는 시간이니까. 양에 상관없이 날마다 무언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로마인들이 ”Nulla dies sine linea(No day without a line)"라고 했듯, 한 줄도 없다면 하루도 없다. 이렇게 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겨난다. 준비 운동은 필요하지 않다. 대단히 강력한 생물학적 리듬도 발달한다. 매일 특정 시간이 되면 진지한 언어활동에 매진할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 B.F. 스키너     


가끔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가끔이 아니라 매일 쓰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내가 쓴 글에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정말 원해서 썼던 첫 번째 책의 글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 이후로 출판사가 계약서를 먼저 내밀어서 쓰게 된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더 나은 글을 쓰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실제 글쓰기 과정은 그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구닥다리 문장을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종이를 갈고 또 갈고 또 갈면서 똑같은 구닥다리 내용으로 꽉 채우는 것이다.” 윌리엄 개스     


윌리엄 개스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내가 쓰는 문장이 구닥다리 문장일 수밖에 없다. 조금 진보하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것이다. 어제 글을 썼다면 분명 오늘은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다. 오늘 글을 쓴다면 내일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훈련이다. 글 속에 생명은 쉽게 살아나지 않는다. 죽은 글을 몇 번이고 배설해야 생명력이 탄생한다. 

내가 쓴 글이 살아 숨 쉬는 날이 오기까지 양치질을 하듯 글쓰기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한 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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