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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술램프 예미 Jul 13. 2017

너의 마음이 너를 향하기를

귀한 손으로, 귀한 일만 하게 되기를...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나와 다른 누군가를 비교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가끔 사람들은 말이야.

다른 사람이 가진 것, 다른 사람이 이룬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미워하는 마음과 착각할 때가 많단다. 아니,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의 대부분이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거야. 이건 나이가 들어서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초연해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일지도 모르겠어. 심지어 그것이 나를 괴롭힐 때조차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도 많거든.


네가 누군가와 비교를 하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너도 이제 많이 컸구나 느끼곤 해.

어느 날은 누군가의 집에 갔다 와서 우리 집의 크기와 그 집의 크기를 비교하는 너를 보게 될 때도 있고, 우리 차의 종류는 뭔지 물어보는 너를 보게 될 때도 있는 걸 보면 말이야.

 

너와 또 나의 비교는 터닝메카드에서 부터 시작되었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너는 다른 친구들이 가진 물건을 부러워하게 되었나 봐.

너도 가지고 있는 인형인데도 다른 친구가 가진 인형이 더 멋지고 근사해 보여 그것을 몰래 가져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화장실에 그것을 버린 너를 만나게 될 때가 있었지. 그 모습을 보고선 나는 화가 나기보다는 눈물이 났어. 남의 것이 부럽고, 또 그것을 가지고 싶었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너의 마음의 흔들림들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거든. 


나의 J... 우리의 J...


원래, 남의 것은 남의 것일 때 좋아 보이는 거란다.

막상 내 것이 된다면, 그건 내가 가진 다른 것들과 별반 차이 없는 것으로 전락해버리기 일쑤거든.

남의 것이 내 것이 되면 기분이 좋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불안하기만 하고 걱정되기만 했던 걸 넌 이미 충분히 느꼈을거야. 

어쩌면 그 물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진 그 사람이 특별해 보였던 것일지도 몰라.


네가 좀 더 크면, 좀 더 커가게 되면 아마 다른 이들의 더 많은 것들이 좋아 보이고, 상대적으로 네가 가진 것들은 초라하게 느껴지게 될 때가 종종 있을 거야. 그런 느낌으로 인해, 네가 좀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된다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그런 비교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거기에 너의 욕망이 대입되고, 그것을 존중할 대상이 아니라 뺏을 대상으로 여긴다거나, 그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기를... 나는 지금까지 줄곧 기도하고 있단다.


엄마는 얼마 전, 네가 읽는 동화 책 속 어느 괴팍한 공주같았어~^^



얼마 전에 나는,

어느 어린 여성을 보면서, 키도 크고 얼마나 예쁘던지 순간 우울해지면서 나의 나이 듦에 대해 급격하게 슬픈 느낌에 빠진 적이 있었어. 그리고 나아가 그녀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되었지.

그런데 말이야. 나 혼자서만 그녀의 젊음을 부러워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 역시 내게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어쩌면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몰래 숨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사람들의 마음이란 것들은 나를 향해 있기보다 남을 향해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일 거야.


너무나도 귀한 J~

귀한 손으로 귀한 일만 하기를 바라는 나의 기도가 너에게 가 닿기를 나는 또다시 기도해.

유치원 선생님들이 너를 보며 항상 그렇게 축복기도를 해 주었던 것처럼 나도 너의 손 위에 그렇게 축복의 메시지를 남겨.


그리고 J...


너의 눈과, 너의 마음이 너를 향하기를,

그리하여 오늘의 너와 오늘의 다른 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를 비교하게 되기를... 그래서 하루하루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네가 가진 것들이 너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네가 가진 것들의 가치가 재조명되도록, 물질이 아닌 가치에 중심을 두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나는 소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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