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초만화

밤에 피는 달맞이꽃

식물 박사 언니와 그림쟁이 동생의 잡초 만화

by 엄댕




언니>

첫 번째 잡초는 7월이 개화시기인 달맞이 꽃.


달맞이 꽃은 내가 식물을 좋아하게 된 첫 계기다.

꽃을 관찰하기 위해서 밤중에 집 근처 연수원길에 갔었다.

달맞이 꽃은 밤중에만 피는데 꽃가루를 옮겨주는

박각시 나방이 밤에 활동하기 때문이다.


달맞이 꽃의 수술을 보면 꽃가루가 진주 목걸이처럼

길게 엉켜있는데 이게 끈끈해서 나방이 꽃에 앉으면

잔뜩 들러붙는다. 밤에 펴야 번식을 할 수 있는 달맞이 꽃!


여기서 잠깐, 달맞이 꽃은 왜 잡초일까?


우선 잡초란 철저히 인간 중심의 용어다.

인간이 원하지 않은 곳에 자란 모든 식물을

잡초라고 할 수 있다. 흔하고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고,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건

다 잡초인 것!


실제로 나팔꽃도 꽃이지만 콩밭에서는

문제의 잡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없을 뿐이지

모두 존재의 가치는 있다.



나>

그럼 잡초의 가치는 뭔데?

무슨 쓸모가 있는데?


언니>

대부분 쓸모가 없지.


나>

어차피 인간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치가 없는 걸 잡초라고 분류한 거니

쓸모를 찾는 거 자체가 의미 없는 건가?


아직 잡초..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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