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만난 지 3개월 만에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던 우리는
5년의 시간을 보내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무던한 짝꿍의 성격 덕분에 회피형이던 나도
장거리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안정된 상태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다.
오히려 장거리라서 더 오래 만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 같으면 장거리 연애는
나에게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었다)
평생 연애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자.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게 언제일지는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었다.
아마도 2년 후 혹은 3년 후 두리뭉실.
그런데 내가 집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임대 아파트 순번에 덜컥 들면서
두리뭉실했던 우리의 결혼은 현실이 되었다.
(역시 집이 있어야 한다)
막상 현실이 코앞에 닥치니
과연 결혼이라는 것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엄청난 부담감과 겁에 질렸다.
모든 것에 예민했고 두려웠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것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꽤 안정적이고 따뜻했다.
무엇보다 문만 열면 짝꿍을
볼 수 있다는 소소한 재미까지.
어쩌면 아직 신혼이라
재밌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