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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댕 May 17. 2021

5년 장거리 연애의 결말

결혼



만난 지 3개월 만에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던 우리는

5년의 시간을 보내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무던한 짝꿍의 성격 덕분에 회피형이던 나도

장거리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안정된 상태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다.


오히려 장거리라서 더 오래 만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 같으면 장거리 연애는

나에게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었다)


평생 연애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자.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게 언제일지는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었다.

아마도 2년 후 혹은 3년 후 두리뭉실.


그런데 내가 집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임대 아파트 순번에 덜컥 들면서

두리뭉실했던 우리의 결혼은 현실이 되었다.

(역시 집이 있어야 한다)


막상 현실이 코앞에 닥치니

과연 결혼이라는 것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엄청난 부담감과 겁에 질렸다.


모든 것에 예민했고 두려웠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것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꽤 안정적이고 따뜻했다.


무엇보다 문만 열면 짝꿍을

볼 수 있다는 소소한 재미까지.


어쩌면 아직 신혼이라

재밌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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