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들이 명확해진다
신혼집이 생기고 본가에서는 30년 묵은
나의 짐을 가져가라 성화였다(우리 아빠)
인사드릴 겸 올라가서 한아름 가져오고
우리 집으로 상견례 겸 집들이 오시면서
부모님이 잔뜩 챙겨서 내려오시고,
그리고 가벼운 것들은 택배로…
매 번 5-6 박스의 짐이 도착할 때마다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데
90%는 버리는 것이라 정리의 의미가 없었다.
30년 동안 나는 왜 결국 버릴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었나…
새로운 집에 30년 묶은 짐을
모셔둘 이유는 없기에 시원하게
쓰레기봉투로 골인.
내 집이라는 공간이 생기니
집에 무엇을 둘지 버릴지가
쉽게 결정되었다.
하지만 또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련 남는 물건을 쌓아두며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