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댕 Jun 14. 2021

내 집이 생긴다는 것

버릴 것들이 명확해진다



신혼집이 생기고 본가에서는 30년 묵은

나의 짐을 가져가라 성화였다(우리 아빠)


인사드릴 겸 올라가서 한아름 가져오고

우리 집으로 상견례 겸 집들이 오시면서

부모님이 잔뜩 챙겨서 내려오시고,

그리고 가벼운 것들은 택배로…


매 번 5-6 박스의 짐이 도착할 때마다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데

90%는 버리는 것이라 정리의 의미가 없었다.


30년 동안 나는 왜 결국 버릴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었나…


새로운 집에 30년 묶은 짐을

모셔둘 이유는 없기에 시원하게

쓰레기봉투로 골인.


내 집이라는 공간이 생기니

집에 무엇을 둘지 버릴지가

쉽게 결정되었다.


하지만 또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련 남는 물건을 쌓아두며 살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까지는 신기한 존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