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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기는 취미 - 테니스, 골프, 수영의 장점

by 엄건용 변호사


취미가 없는 삶에는 허무와 권태가 깃드는 법이다.


학생 시절, "취미"가 무엇인지 적으라 하면 답변이 뻔했다. 대부분은 축구/독서/음악감상/영화감상 수준이다. 최근에는 모르겠지만, 우리 8090세대들의 학창 시절에는 "취미"를 갖게 하는 교육이 거의 없었다. 취미를 즐긴다는 학생이 있다면, 아마도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핀잔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고도로 발전된 현대 사회로 압축적으로 발전하면서, 놓쳐버린 수많은 가치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삶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 누구도 10대, 20대 청년들에게 행복을 추구하라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30대, 40대도 어떻게 해야 삶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지 모른다. 낮에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눈이 벌게지고, 저녁에는 소주를 마시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다.


나는 다행히도 몇 가지의 좋은 취미를 갖게 되었다.







테니스 배우기를 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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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의사결정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테니스를 배운 것이다. 서른이 될 무렵 TV에서 정현이 나와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이겼다. 정현의 승리에 나라가 들썩였다. 당시만 해도 나는 테니스 경기의 규칙도 몰랐다. 정현 선수가 단식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시생 시절 없는 형편에 테니스 레슨을 받을 수 있을리가 없다. 당시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던 다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함께 학교에 딸린 테니스장에서 랠리를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실력이 점차 늘었고, 법학전문대학원의 테니스부에 가입하여 주장까지 맡았다. 서울시립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인근 학교들과 교류전을 주최하기도 하였다.


어쏘 변호사 시절,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 테니스 레슨을 권유하였다. 아내도 신나게 테니스를 쳤다. 한창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던 기억이 난다. 같이 해외여행을 갔을 때에도, 리조트에 테니스코트가 딸려있어 같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치동, 개포동 인근의 코트에서 매주 토요일 새벽 7시에 테니스 경기를 즐긴다. 토요일 새벽을 테니스로 시작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리고 나머지 오후는 독서를 하거나 TV를 본다.


해외에 가도, 국내에 있어도 테니스는 훌륭한 스트레소 해소 수단이자 체력 관리 수단이 된다. 테니스 치는 사람들끼리 느끼는 동지애는 덤이다. 나아가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파트너가 될 수 있으므로, 가족끼리 즐기기에도 좋은 스포츠이다.







골프, 새로 발견한 재미



예전같으면 꿈도 못 꿀 취미이다.


장인어른께서 골프를 좋아하시니, 골프를 배워두면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사무실을 하고 있는 유변호사님을 비롯하여, 다른 로펌에 계신 손변호사님 등 주변 동료들 중 골프 애호가들도 많았는바, 골프를 해보라는 권유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시골 출신 답게 수목이 흔들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필드에 나가면 풀 내음과 나뭇잎이 흔들리는 광경을 원없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작년 11월부터, 사무실 인근의 헬스장에서 골프 레슨을 받았다. 프로님께서 레슨하시는 곳은 아니고, 생활체육지도사 등 자격증 가지고 계신 분이 레슨하시는 곳이다. 프로님은 아니지만 부담 없이 진도를 빨리 빼서 좋았다. 추후에는 프로님께도 레슨을 받아볼 요량이다.


3월에 필드를 처음 나가보기로 하였다. 올해 중으로는 장인어른 모시고 한 번 나가보겠다는 계획도 있다. 나중에 아내가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부부끼리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골프의 최대 장점은 나이가 들어도 즐길 수 있으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는 골프 입문하면서 구입한 장비들.

- 타이틀리스트 T150 아이언 set.

- 타이틀리스트 투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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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통해 습득한 교양 - 수영 배우기를 참 잘 했다



금융 자문을 전담하던 시절, 같은 금융팀에 있었던 박변호사님의 권유로 함께 수영 강습을 다녔다. 6개월 정도는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그 이후로 6개월 정도는 강습 없이 혼자서 수영장을 다녔다.


지금도 수영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영의 기초 정도는 훈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나는 자유영보다 배영을 잘했다). 접영은 흉내만 낼 수 있는 수준이다.


수영을 배워서 가장 좋은 것은, 세계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여행 도중에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 리조트에는 으레 수영장이 딸려있기 마련인데, 약간이나마 수영을 배워두면 자신있게(?) 수영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휴양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 층 다채로워진다.


아래는, 제작년 휴가 갔을 때의 수영장. 도심 속에 있는 멋진 수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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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축구, 런닝, 독서 등


그 외에도 내가 즐기는 여러 활동들이 있다.


예컨대 나는 평일 3회 이상 헬스장에서 1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주로 오후 5시~6시에 헬스를 하고, 나머지 일을 마무리 한다. 작년에는 축구 경기도 정기적으로 나갔으나, 올해부터는 좀 쉬려 한다(부상이 걱정된다). 날이 따뜻해지면 아마 런닝도 종종 할 것 같다.


헬스는 자기 관리 차원에서 하는 것이므로 취미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축구나 런닝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는 취미라기보다는 습관에 가깝다. 책을 읽지 않으면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싫다. 거의 강박적으로 책을 사고, 틈이 나면 책을 읽는다.







취미는 개인을 개인답게 만드는 것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관하여는 여러 관점이 있겠으나, 그 중 하나는 취향일 것이다. 개인을 개인답게 만드는 것은 그 개인의 사소한 취향이다.


취향을 정기적인 활동으로 구체화한 것이 취미이다. 취미도 없다는 것은 자기의 취향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텅 비어있는 취향 속에 깃드는 것은 허무와 권태일 것이다.


늦게나마 알게된 나의 취미들을 아끼고 보살피며, 늙을 때까지 삶을 풍성하게 보내고 싶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는 최선의 수(手)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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