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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리 Oct 23. 2020

참 좋은 세상

두루두루 겸사겸사 좋은 세상이다.

3년 전쯤 광화문에서 한 아저씨가 내게 길을 물었다. 


"학생(?), 여기 '교보서점'이 어디예요?"

사실 방금 막 그 '서점'에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워낙 가깝다 보니 나도 가는 길이라며 아저씨와 교보문고까지 동행했다. 아저씨는 신호를 기다리며 내게 한 마디 더 하셨다. 아마 앞으로 살면서 항상 기억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참 부러워요. 이렇게 좋은 세상에 젊어서..."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서며 아저씨는 과연 '교보서점'에서 무슨 책을 사셨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최근 원격통역을 마치고 아저씨의 말을 다시금 실감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우선 나라별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머나먼 이역만리에서도 컴퓨터 화면으로 서로를 볼 수 있고 통역까지 가능한 시대라 좋은 세상이다. 동시간에 'buenos días'(good morning), 'buenas noches'(good night)가 오고 가는 귀여운 상황까지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첨단 기술과 탄탄한 기술력이 놀라워 좋은 세상이다. 기존 사업과 용어에 'inteligente'(intelligente)를 붙이면 그것이 곧 k-기술이 아닐까 싶다. 겸사겸사 좋은 세상에 '젊은 상태'로 살고 있으니 오늘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참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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