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저녁 6:40분 델타항공을 타고 미국 애틀랜타를 경유해 다음 날 아침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3년 만에 돌아간 인천공항은 한산하면서도 더욱더 발전해 신문물이 활개 친다. 길 안내를 돕는 로봇이 생경하다.
출국 전 마지막 식사는 매운 갈비찜. 가족들과 밥을 먹는데 목이 메어 혼이 났다.
근래 삼킨 가장 뜨거운 밥알이었다. 왜 눈물은 이토록 뜨거울까.
몇 년 뒤 다시 돌아와 가족들과 밥 한 끼 먹는 날을 생각해본다. 해외 나가면 애국자 되고 가족애가 넘쳐흐르듯이... 떠나기 전 오히려 마음이 더 복잡했다.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한데 무엇을 위해 가족을 뒤로하고 이 난국에 해외로 나가는 것일까. 그 원동력과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지대 또한 가족에서 나오니 물리적으로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애틋한 몇 년이 되길 바란다.
이렇듯 공항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수많은, 매우 애틋한 만남과 헤어짐이 오가는 곳.
고국을 떠나는 마지막 관문 이제 새로운 세계와의 통로인 공항에서
이러쿵저러쿵 생각이 많아진다.
27일 토요일 칠레 공항에 도착해 다시 PCR검사.
코로나가 여러모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사진 다운과 업로드만 1시간이 걸리니 인터넷 강국 한국에 비할 순 없지만...
틈틈이 남미에서의 일상을 기록해보도록 하겠어요.
머나먼 지구반대편에서의 밥벌이... 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