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1
나는 ‘공씨아저씨네’라는 온라인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과일 장수다. 이 땅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농산물의 외모지상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크기'와 '모양' 중심이 아닌 과일 본연의 '맛'과 '향' 중심의 조금 다른 과일 유통을 시작한 지 11년 차에 접어든다. 먼 훗날 의미 있는 자료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SNS를 통해서 일기처럼 썼던 과일과 농업 그리고 농산물 유통에 관한 이야기를 이곳에 아카이빙하기로 했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글이지만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 과거의 이야기들은 이미 썼던 내용이기에 실제로 글을 썼던 날짜를 별도로 기록한다. (글의 발행일과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음)
꽃은 봄이 온 것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과일장수에게 꽃은 수확 시기를 예측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경북 경산 살구, 자두, 천도복숭아를 담당해주고 계신 김종대 농민에게서 오랜만에 사진이 몇 장 왔습니다.
요맘때 접하는 꽃은 늘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그러나 해마다 조금씩 빨라지는 듯한 개화시기에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것 같아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작년에도 요맘때 꽃이 피었습니다. 2019년에 비해 많이 빨라진 거였는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했었는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저희 밭이 경산 지역에서도 가장 빨리 꽃이 피는 지역이기는 합니다. 벌써부터 살구랑 자두 찾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올여름에는 날씨님이 잘 좀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에는 밭에 한번 내려갔다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