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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의 차이

2021.06.21(저녁)

by 공씨아저씨
나는 ‘공씨아저씨네’라는 온라인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과일 장수다. 이 땅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농산물의 외모지상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크기'와 '모양' 중심이 아닌 과일 본연의 '맛'과 '향' 중심의 조금 다른 과일 유통을 시작한 지 11년 차에 접어든다. 먼 훗날 의미 있는 자료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SNS를 통해서 일기처럼 썼던 과일과 농업 그리고 농산물 유통에 관한 이야기를 이곳에 아카이빙하기로 했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글이지만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 과거의 이야기들은 이미 썼던 내용이기에 실제로 글을 썼던 날짜를 별도로 기록한다. (글의 발행일과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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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석 자두 160박스 출고를 마쳤습니다. 보통 5시부터 수확을 시작하시는데 택배차가 와서 상품을 수거해가는 오후 5시 정도까지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포장 작업을 진행합니다. 조금 전에 택배차가 물건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현재 대석 조생과 로얄 대석 동시에 수확해서 구분 없이 출고하고 있습니다.


며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니 이 밭 저 밭 할 것 없이 동시 다발적으로 익어서 대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익은 건 택배로 못 보내기 때문에 로스도 상당 부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까지만 해도 안 익어서 안 딴것들이 오늘 수확하려고 보면 다 익어서 물러지기 직전의 상태가 되는 것이 여름과일입니다. 하루 혹은 반나절 차이로 과일의 생사가 결정됩니다.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시면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반나절 정도 빨리 수확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받으시면 살짝 딱딱하거나 새코롬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상온에 하루 이틀만 두시면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겁니다. 올해 저희한테 여름과일 처음이신 분들은 아마 몇 번 받으시면 제 말이 무슨 뜻인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게 되실 거예요.


111 정기배송 회원님들 대석 자두까지 오늘 모두 출고되었고, 단품 주문하신 분들 물량도 오늘 50건 출고되었습니다. 정기배송 회원님들 출고 상황 중간 점검해드리면 122 정기배송 회원님들은 살구, 서광, 대석 이렇게 3가지 품목 받으신 거고 퍼플퀸 자두와 천도복숭아 선프레만 받으시면 됩니다.


111 정기배송 회원님들은 살구와 대석 자두(오늘 출고) 받으신 거고 이제 천도복숭아 선프레 배송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간혹 정기배송 회원님들 중에 본인이 주문하신 세트에 어떤 품종이 포함되어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확인차 말씀드렸습니다.


퍼플퀸도 일부 밭은 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후반부터 일부 물량 출고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7월 1일부터 수확 시작했는데 올해는 퍼플퀸 수확이 조금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 자두 및 천도복숭아 밭은 한 군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좀 흩어져 있어서 밭에 따라서 숙기는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대석은 현재 익는 속도로 봐서는 수요일 정도면 출고 마무리해야 할 듯합니다. 추가 주문을 받기는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수확 전날 혹은 당일이라도 혹시 추가 주문 가능하면 공지 올리겠습니다.


세아유 토마토는 오늘부터 우체국 계약택배 정상 접수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아서 오늘부터 출고되는 것들은 모두 우체국 택배로 발송합니다. 세아유도 우체국 접수 마감시간인 4시 30분에 임박하여 우체국에 도착하여 물류차에 토마토 실어서 보냈습니다. 세아유 토마토 단품 주문하신 분들 물량 중 아직 미출고 된 건은 6월 15일 마지막 추가 주문받은 것 중에 9건 남았습니다. 이번 주면 모두 마무리될 듯싶습니다. 이제 수확을 종료할 때까지 남은 기간에는 정기배송 물량만 출고 진행합니다. 아쉽지만 세아유 토마토 단품 추가 주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세아유 토마토의 마지막 정기배송 출고 예정일은 8회 정기배송 : 6월 28일 / 6회 정기배송 : 7월 8일 / 4회 정기배송 : 7월 1일(1조), 5일(2조), 8일(3조)입니다. 5월 10일 첫 수확을 시작한 세아유 유기농 토마토도 이제 수확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이네요.


이상 6월 21일(월) 작업 진행상황 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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