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7
올해 6월 11일. 무척 더운 여름날 뒷산에서 청딱따구리를 만났습니다.
부리의 마모가 좀 심해 보였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삶이 조금 고달팠나 싶었습니다. 탐조인이 태어나기 전부터 뒷산을 지키고 있는 청딱다구리 어르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탐조인께서 아이패드로 한동안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 좀 시들해졌는데 얼마 전 세밀화를 그리는 이우만 작가님의 책을 보고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예전에 선물 받은 스케치북을 꺼냈습니다.
그림의 스타일이 왠지 비슷해서 찾아보니 탐조인에게 처음으로 사준 보리 새도감에 나오는 새 그림들도 이우만 작가님이 그리신 거더라고요. 참 신기했습니다. ^^
탐조인의 그림 실력이 뭐 뛰어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무엇인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옮겨보는 연습은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좋은 습관이 될 것입니다.
'우와... 아빠가 사진 찍어도 돼?'라고 물어보니 어깨가 으쓱... 뿌듯한지 씨익 웃습니다. 후배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 어른으로서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 SNS에 그림을 올렸더니 이우만 작가님의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느낌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