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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Nov 27. 2022

오늘은 박새 말고 동박새

2022.11.27

산책을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희 집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아파트 단지 내 비밀의 정원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 발길이 적은 곳이라 새들이 뒷산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게소로도 애용되는 곳입니다. 비밀의 정원은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뒷산으로 산책을 가려면 이곳을 지나쳐야 합니다. 이 비밀의 정원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새들이 감 먹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집에서도 자주 들여다보는 곳입니다. 


오늘은 어떤 새가 감을 먹고 있나 보고 있는데 제 머리 뒤쪽에서 새 한 마리가 휙 하고 날아와 감나무에 앉습니다. 오마이 가뜨! 동박새입니다. 단지 안에서 두 번 정도 마주치긴 했는데 이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쌍안경을 가지고 나온 저를 칭찬합니다. 


집에 있는 탐조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카메라를 들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마리가 아니라 2마리 입니다. 비밀의 정원 안에서 단풍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파고 들어가 숨었다가 요리조리 옮겨 다니면서 계속 감을 먹기 위해 교대로 모습을 나타냅니다. 


동박새 덕분에 오늘의 산책은 여기서 끝났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동박새는 하얀색 눈테도 너무 매력적이지만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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