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탐조인께서 가장 갖고 싶어 하셨던 장비. 스팟팅 스코프. 필드스코프라고도 하는데요.
주얼리 브랜드로만 알고 있던 스와로브스키가 사실은 광학장비 특히 스팟팅스코프계의 명품이라는 사실도 탐조를 하면서 알게 되었죠. 검색을 해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유럽에서는 탐조가 고급 레포츠라고 하던데 이유를 알았습니다.
카메라도 6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있어야 그나마 새를 제대로 촬영할 수가 있죠. 이것저것 장비를 다 갖추다가는 가랑이가 두 동강 나기 십상이겠더라고요. 사진을 전공한 저는 장비병에 걸리면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장비 욕심은 일찍이 접었지만 이 스팟팅스코프는 새를 계속 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비겠더라고요. 특히 멀리서 떨어져서 관측할 수밖에 없는 새들을 볼 때는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난주 파주 탐조를 통해서 깨달았죠.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고 고가의 장비는 아니지만 나름 큰 맘먹고 하나 장만했습니다. 해외 직구로 주문한 건데 이주만에 도착했습니다. 마음속에는 스와로브스키(수백에서 천만 원 넘어감)가 있지만 평생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기로하고 현실은 쫑궈더(中国的)
탐조인께서 얼마나 갖고 싶었던 장비였는지 매일 스포크만 검색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삼각대에 스팟팅스코프 장착한 채로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게 로망이었다는 우리 집 탐조인.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래도 삼각대는 쓰던 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장비 테스트하러 바로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철새 노랑지빠귀를 오늘 뒷산에서 보았는데 오랜만에 친구 만나는 것 같은 반가운 마음이라며 몹시 좋아하는 탐조인. 이제 곧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철새들이 뒷산을 가득 채우겠죠.
탐조를 시작하고 계절이 한 바뀌 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