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니 사람이 가고 사람이 온다.
계절에는 이유가 있고, 가을은 바람을 지나 겨울이 된다.
잠시 내게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
사람이 난 자리에는 반드시 사람이 들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기대하고 아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기대하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아직 내가 내 두발로, 내 힘으로 서 있음을 느낀다.
나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 하나를 요리한다.
사랑은 오늘 밤 나의 힘든 야근보다 내일 아침 붐빌 그의 출근시간이 걱정되는 것이다.
아빠의 입관식 날, 엄마는 아빠에게
"그동안 고마웠어. 우리 다음에 또 만나자."
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계절에는 이유가 있고, 가을은 바람을 지나 겨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