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을 기다리던 노래 하나가 내내 마음을 몽글거리게 한다.
노래에 취해 한참을 걸어 집으로 오는 동안,
희미하게 생각나는 얼굴 하나에 횡단보도를 건너도 된다는 약속같은 초록불을 몇번이나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곤 가만히 서서 휴대폰에 ‘보고싶다’라는 글자 네개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보내지지 못 한 그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올 겨울은 너무 길다 싶어 지루했지만 가는 겨울을 보고 있자니 또 그렇게 서운할수가 없다.
돌아오던 돌아오지 않던 떠나가는 모든건 그 자체로 설익은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