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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노을 Apr 29. 2020

소낙비야

아무도 반기지 않는 너에게


소낙비야



지나가는길 

잠깐 들러 둘러보다,

쉴새 없이 울분을 토해낸 

너 소낙비야



무엇이 그렇게 서러워

말도 없이 찾아왔더냐



친구가 없더냐

말동무가 없더냐

왜 그렇게 펑펑 울다 

지쳐버렸느냐



다음엔 

말이라도 좀 하고 오거라

나도 널 반길 수 있게



그 때는 

푸르른 잎파리 하나 입에 물고

서글픈 노래를 불러주마



그렇게 갑자기 찾아오지 말거라

나도 너를 맞이할 수 있게.

저 하늘 끝 구름쪽지에

네가 온다고 거뭇거뭇하게

좀 써주어라.



소낙비야,

나는 그렇게 너를 기다리는

삶을 살련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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