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반기지 않는 너에게
소낙비야
지나가는길
잠깐 들러 둘러보다,
쉴새 없이 울분을 토해낸
너 소낙비야
무엇이 그렇게 서러워
말도 없이 찾아왔더냐
친구가 없더냐
말동무가 없더냐
왜 그렇게 펑펑 울다
지쳐버렸느냐
다음엔
말이라도 좀 하고 오거라
나도 널 반길 수 있게
그 때는
푸르른 잎파리 하나 입에 물고
서글픈 노래를 불러주마
그렇게 갑자기 찾아오지 말거라
나도 너를 맞이할 수 있게.
저 하늘 끝 구름쪽지에
네가 온다고 거뭇거뭇하게
좀 써주어라.
소낙비야,
나는 그렇게 너를 기다리는
삶을 살련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