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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노을 May 16. 2020

오늘 밤 나는 꿈을 꿉니다

오늘도 여전히 꿈속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오늘  나는 꿈을 꿉니다



힘겨운 오늘 하루를 이겨낸

벌레들의 환희 가득한 울음소리가

풀 잎 사이를 비집고 새어 나올 때면,

나는 밤 하늘 위 곱게 뿌려진 별자리를

그려보다 잠이 들곤 합니다.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마음속의 그 땅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음껏 뛰어 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마치 내일 그려져야 할

하루라는 그림에 필요한

모든 물감을 다 가져와 팔레트에 뿌리듯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충분히 적시고

붓을 들어 그려봅니다.



그러다 속도 모르고 철길 위를 내쫓듯 달리던

밤 기차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

지그시 감은 눈을 들어 오늘의 나에게

속삭이듯 말을 겁니다.

달콤했노라고,

또 한 번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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