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노을 Oct 01. 2020

추(錘)


불어오는 바람결에 좌우로 흔들어대는

나무들의 미묘한 움직임이


누군가 마음의 창을 열어 

만인에게 드러내듯 갈팡질팡한 심정을 그려낸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흔들리지 않는 추를 달아놓아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 바람에도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싶다.


어디 가면 살 수 있으리오 

어떻게 닻을 내리리오
그 추만 구할 수 있다면, 


방황하는 나의 삶도

깊은 바닷속의 평화로움에 

깃들일 수 있을 텐데.


오늘도 밀물처럼 밀려오는 

이기적인 삶의 하루에
작은 추를 놓아

평안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 저녁(秋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