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할 때

디카시-56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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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할 때




고요을 찾아 한적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봅니다


수많은 날 중 하늘 생김이 낯설어집니다


언제인지 나무도 나란히 하늘을 봅니다


하늘 아래 흙과 나무, 공기, 바람, 생명, 내가 있습니다


왼쪽에서 파르르 떨며 울적함을 물고 오른쪽으로 날아갑니다




운담 유영준








야간근무를 마치고 오전 잠을 청했습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정신은 멍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데 같은 곳을 맴돌 뿐이다.

아파트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제일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골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왼쪽에서 바람이 분다.

오른쪽으로 나의 울적함을 물고 날아간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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