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디카시-58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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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화살나무에 가을이 올방지 틀면


나는 몸살이 난다네


그해 전학 온 첫사랑 얼굴 쳐다보지 못해


울타리 붉어지고


애타는 마음 바람에 흔들리네




운담 유영준


*올방지 : '가부좌'의 강원 방언









어린 시절 시골 초등학교엔 간혹 도시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지요.

얼굴이 하얀 그 친구는 나의 첫사랑입니다.

그 사실은 오직 나만 아는 비밀입니다.

세상 아무도 모르는 사실입니다.

그저 벌게진 화살나무만이 내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그래도 설레고 떨리는 마음, 짝사랑이 바람에 전해지길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 설익고 부끄러운 첫사랑이지만,

화살나무에 번지는 단풍이 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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