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화살나무에 가을이 올방지 틀면
나는 몸살이 난다네
그해 전학 온 첫사랑 얼굴 쳐다보지 못해
울타리 붉어지고
애타는 마음 바람에 흔들리네
운담 유영준
*올방지 : '가부좌'의 강원 방언
어린 시절 시골 초등학교엔 간혹 도시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지요.
얼굴이 하얀 그 친구는 나의 첫사랑입니다.
그 사실은 오직 나만 아는 비밀입니다.
세상 아무도 모르는 사실입니다.
그저 벌게진 화살나무만이 내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그래도 설레고 떨리는 마음, 짝사랑이 바람에 전해지길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 설익고 부끄러운 첫사랑이지만,
화살나무에 번지는 단풍이 그 증거입니다.
#몸살
#첫사랑
#화살나무
#창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