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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Jul 11. 2016

생각이 많으면.. 인생 고달파~

오늘은 지나간 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때때로 부정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작은 불만 섞인 의문을 마음에 품고 나면 이 세상이 불공평해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다시 한 번 스치면 모든 불행의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모든 곳에서 찾게 되고, 이내 평정심을 잃은 나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떳떳하게 인정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패배하는 법과 낮아지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어떻게 해서라도 부끄러운 나의 과거는 감추어야만 한다. 우리는 오히려 그렇게 배워웠다. 무의식적인 일련의 자기 합리화의 과정들이 끝나고나더라도 나에게 찾아온 불행은 여전히 나에게 있어서 스트레스이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나는 어떻게든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한다.


"남들도 다 나처럼 살잖아."


왜 하필 나일까? 내 마음속 저 깊은 곳 어딘가에서부터 솟아오른 질문은 이제 내 마음속 중앙에 자리를 잡고 그 크기를 더해가고 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어쩌면 저 사람들은 나보다 더한 짓도 하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들이닥친 것일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이런 질문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친구라는 놈들과 선배라는 놈들은 따박따박 내 질문에 정답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는 다시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이불만 구기고 있다.



의욕 없는 삶, 그 삶에게는 주어진 많은 기회와 시간마저 불만의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만나게 마련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아직까지 깨닫지 못한 것일까? 시시각각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그는 불평으로 대답한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그저 막연하게 잘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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