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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Dec 14. 2017

문제 해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는 의도가 확실히 다르다. 이 질문은 우리의 눈앞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반사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가깝다.


다른 질문을 해보자면 또 이런 것이 있다.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것이다. 참 어렵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개발자로서 벌써 거의 10년을 살아오면서 늘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라는 도전 속에 살아간다. 내 주변에 그런 일이 항상 존재한다고 해서 적응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도전해야 할 과제들은 늘 같은 스토리이지만 그 난이도는 매번 높아진다. 만화 속에서는 상대가 강해질수록 나도 한껏 강해지는 주인공들이 있겠지만 내 삶은 만화는 아닌 것 같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더 많이 낙심하고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늘 이야기한다. 대학 시절부터 생긴 습관 같은 것인데, 문제를 잘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답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전설을 나는 믿었었다. 그리고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현재도 그 전설에 따라 문제를 만나면 문제를 해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문제가 도저히 해결되지 않아도 나는 같은 행동을 한다. 


여기 다른 한 사람이 있다. 문제 자체를 부정하고 다른 원인을 끌어들인 다음에 문제 그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사람이 있다. 처음부터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그 방법에 동의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문제를 지워버리면 우리는 평온할 수 있겠지만 꾹꾹 눌러 담은 자루는 언젠가 터지게 될 것이란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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