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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May 09. 2016

여행은 먹는 재미가 반이지! (2)

볼로네제의 고향 볼로냐! 

드디어 12시가 되었다! 식당 문 열었는지 가보자!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다. 볼로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막상 도착하니 생각보다 도시가 작았고, 12시에 맞춰서 식당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뭔가 집중해서 볼 마음도 딱히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 우리는 단지 먹기 위해 볼로냐에 방문한 것이다.


Trattoria dal Biassanot

'셰프끼리'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는 식당을 미리 구글맵에 저장해 두었다가 찾아갔다. 메뉴도 그때 방송에서 본 그대로 시켰다. 볼로네제(고기를 다져서 만든 파스타 소스)를 먹기 위해 이 식당을 찾았다고 하는 셰프들의 말대로 우리도 역시 볼로네제 파스타와 라자냐를 주문했다. 물론 고기 베이스의 소스이기 때문에 느끼할 것을 대비해서 샐러드 하나도 함께 주문했다.

구글맵 링크 https://goo.gl/maps/oZ4kTA4gYLr

볼레네제 소스의 페투치니
볼로네제 소스의 라자냐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무엇보다 면의 씹는 맛이 한국의 그것과 구별된다. 적당히 안 익은 듯 익은 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있다. 최현석 셰프는 알덴테 뭐 어쩌고 하던데.. 난 거기까진 모르겠고 아무튼 그 느낌이 처음엔 생소하지만 먹다 보면 참 매력 있게 느껴진다. 라자냐는 좀 떡 같았다...ㅎ

그래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식사였다. 보통 볼로네제는 느끼해서 먹다가 금방 질리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고기를 아끼지 않은 소스 비율에 감탄했다.


후식으로 티라미수도 먹었다. (우리나라처럼 케이크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탈리아 여행 중 먹은 티라미수 중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젤라토 먹으러 가야지?


3명이 메인 메뉴 2개와 사이드 1개, 후식까지 먹으니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볼로냐의 거리를 구경하며 걸었다. 그리고 결국 또 젤라토 맛을 보고야 말았다. 볼로냐에선 참 열심히 먹었다.


이탈리아 중 이탈리아라는 볼로냐!


이탈리아의 참 멋과 맛을 보기 위해서는 볼로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의 성향도 그렇고 맛있는 음식 또한 이탈리아를 나타내기에 충분하다는 말인 것 같다. 무작정 높은 건물만 즐비한 도시가 아니라서 참 좋았다. 붐비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식당과 커피가게 모두 참 친절했던 기억에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떼 지어 다니는 단체 관광객도 없고, 동양인도 거의 없는 모습에 내가 관광을 왔다는 기분 보단 누군가 살고 있는 집에 잠시 놀러 왔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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