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산코끼리 Nov 26. 2020

무제

희망퇴직 지원절차가 끝났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 회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그렇다. 나는 퇴직 지원을 하지 않았다.


마음은 원했지만

막상 그러지 못했다.


와이프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퇴직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 와이프를 설득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차례 폭풍 같은 일들이 지나갔지만

나는 여전히 캄캄한 앞날을 마주한 느낌이다.


우리 팀에서 유난히 컸던 인력 유출로 인해

부담스럽게 늘어난 업무량과 불확실한 회사의 미래..

그리고 우물쭈물하다가 지나가버린 버스를 바라보는 것 같은 이 기분..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블라인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