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가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만을 위해 디자인한 <가치여행 in 서울>
언더독스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약 5년 간 국내외 6천명 가량의 창업가들을 만나 언더독스의 <사회혁신 창업방법론>을 통해 교육과 코칭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더 많은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며 임팩트를 넓히기 위해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19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의 주최/주관으로 '가치여행 3기 (하노이)'에 참석하여 2일 간 현지 사회적기업가 15인을 대상으로 압축된 버전의 무료 교육을 현지 파트너인 CSIP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잠재력있는 현지 창업가 3인을 선발하여 지난 9월 이들에게 4일 간의 한국 사회적경제 유학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의 한국 유학 #성공적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이 언더독스와 언더독스의 글로벌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게시는 분이라면 지난 번 언더독스의 베트남 사회적기업 방문에 관한 내용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고 계시거나 기억하지 못하셔도 좋습니다!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시니까요!
<베트남 하노이의 사회적기업(SE)들을 소개합니다.> 확인하러 가기
카카오 같이가치 펀딩
위 글의 마지막 부분에도 명시되어 있었듯이, 6월에 만난 Anh, Tu, Ngoc의 한국에서의 4일 간의 유학을 위해 언더독스는 카카오 같이가치 펀딩을 개설, 운영했습니다. 처음에는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의 한국 유학이라는 컨셉과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의 육성과 성장이라는 목적과 의의에 많은 분들이 정말 공감해주실까? 라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과 언더독스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공감과 댓글, 공유로 지지를 표현해주셨고 기간 내 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모금액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카카오에서 함께일하는재단을 통해 집행해주셨구요!
기쁨도 잠시, 많은 분들이 마음 모아주신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책임을 기억하고 있기에 지난 9월 20일, 언더독스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9월 24일-27일 간의 공식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티케팅을 완료한 후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비자가 빠르게 발급되지 않아 동분서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제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웠을 이번 4일의 유학 프로젝트. 그러나 영사관과 외교부에서도 이번 행사의 의미와 내용에 공감해주셔서, 비행기 탑승 시간 6시간 전인 9월 23일 오후 9시, 아슬아슬한 여러 과정을 거쳐 마침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긴장의 순간이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9월 24일, 한국 사회적경제 생태계와의 첫 만남
9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Tu(뚜), Ngoc(응옥), 그리고 Anh(안) 세 명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비자 발급 과정과 새벽 비행으로 지쳤음에도 첫 한국 여행 - 더욱 특별히는 한국 사회적경제 생태계와 첫 만남에 다소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도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사회가치추진실의 사회공헌팀 이태영 팀장님, 정혜민님이 이른 아침부터 입국장으로 마중 나와주셨습니다.
언더독스 김정헌 대표의 에스코트로 서울혁신파크로 이동한 우리는 언더독스 라운지에 모여 함께일하는재단의 이원태 부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의 역사에 대한 특강을 들었습니다. 베트남의 사회적경제 생태계와 한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차이점과 공통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들을 공유하며 앞으로 진행되는 일정들의 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9월 25일, 소셜멘토링 잇다와 이지앤모어와의 만남
첫 날은 이원태 부장님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특강 이후로 일찍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독을 풀고 25일, 아침부터 다시 일정을 시작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사회적기업가 3인 중 Tu(뚜)는 베트남 현지에서 청년들의 커리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을 하는 Compa(콤파)라는 회사를, Ngoc(응옥)은 친환경 월경용품을 만들어 사람들의 월경용품 선택지를 늘려주는 Green Lady Vietnam(그린 레이디 베트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 25일에는 한국에서 각각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신 '소셜멘토링 잇다'의 조윤진 대표님과, '이지앤모어'의 안지혜 대표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셜멘토링 잇다는 한국의 청년들이 더 정확한 일자리와 업무 등에 대한 정보를 현직자 멘토들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광화문 근처의 wework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wework를 방문하며 뜻밖의 공유오피스에 대한 이해도도 +1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한국은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사회문제를 가지고 있고, 베트남의 경우 빠른 경제 성장 덕분에 일자리는 많다는 점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러나 '나와 맞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의 지점은 두 국가에서 모두 유효하다는 점에서 진로를 탐색할 충분한 기회가 없는 것이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사회문제는 아닐까 저 역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Tu는 이미 앞서 커리어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셜멘토링 잇다를 통해, 향후 준비하고자 했었던 사업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발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며 정말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잇다와의 만남 이후, 우리는 광화문에서 역삼으로 이동해 Ngoc의 비즈니스와 비슷한 활동을 한국에서 하고 계신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이지앤모어는 월경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소셜벤처입니다.
월경과 관련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유통 플랫폼을 운영
자체 월경컵 개발 진행
페미사이클 공식 수입
월경박람회를 통해 월경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고취
월경 사각지대에 대한 이슈레이징 및 사각지대의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 용품 기부
위 모든 것이 이지앤모어가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들이니까요!
여남/남여를 가릴 것 없이 사람의 인권이 신장되어 온 것과 같이, 여성의 인권이 이전에 비해 신장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나 한국에서나 여성의 권리나 월경권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여전히 많은 영역인 것 같습니다. 안지혜 대표님과 Ngoc이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 우리는 조금 더 나아진 세상에서 만나 이 세상을 만든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 있겠지요? 그 날을 바라봅니다.
9월 26일, 공공공간과 한성대 학생과의 만남
9월 26일은 공공공간 신윤예 대표님과 한성대 학생들을 만났던 날이었습니다. 공공공간의 신윤예 대표님의 사업은 세 명의 사회적기업가들과 비즈니스 모델, 산업군, 혹은 해결하려고 하는 사회적인 문제가 바로 직결되는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공공간이라는 사회적기업이 처음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들의 부모와 그들의 모부가 함께 하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행했던 다양한 사업들이 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큰 영감이 되어주리라 생각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창신동 봉제공장 지역에서 버려지는 원단 조각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이를 넘어 애초에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을 통한 의류를 제작/판매하고, 제작 판매의 시점을 봉제공장의 들쑥날쑥한 일감 시기를 고려하여 설정하고, 제로 웨이스트라는 큰 목표를 위해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끊임없이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피보팅과 확장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의 모습은 다양한 부분에서 세 명의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영감이 되었습니다.
000간을 방문한 후, 우리는 한성대학교에서 베트남에서 함께 교육을 진행했던 홍성재 교수님이 담당하고 계신 글로벌 소셜벤처 창업과 관련한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베트남 사회적기업의 생태계에 관해서 설명하고, 각 창업가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활동을 하며 한국의 학생 중에 다음 번 글로벌 사회적기업가가 나올 수 있길 희망해보았습니다.
9월 28일, 동구밭과 서울혁신파크 방문
어느덧 나흘 간의 공식일정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9월 28일은 유기농비누를 만드는 Papa's(파파스)의 Anh을 위해 한국에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비누와 고체형태의 washing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동구밭의 노순호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마침 소셜벤처벨리라고 불리는 성수동의 헤이그라운드에서 미팅을 하게 되며 성수동에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주체들에 대한 이해도 +1 획득했습니다.
Papa's와 동구밭 모두 CP 라는 방식을 활용해 고품질의 비누를 만들고 있어서 전문용어(?)가 티키타카 오가는 시간이었는데요!
Anh과 노순호 대표님은 각각 고체비누라는 산업을 영위하지만, 해당 사업을 하게 된 사회 문제에 대한 출발점, 소셜미션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 배울 수 있는 점과 보완해야 할 점, 그리고 서로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나누며 한국과 베트남의 다른 듯 비슷한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도 서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노순호 대표님을 만나고, 헤이그라운드의 각 층을 둘러보며 어떤 다양한 주체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소셜벤처들의 제품들을 좀 더 만나본 우리는 다시 출발지점인 서울혁신파크로 이동했습니다. 연수동 소셜스티치에 머물렀기에,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웠음에도 둘러보지 못했던 서울혁신파크에서 벌어지는 사회혁신 실험과 사회적경제 이해관계자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베트남 사회적기업가들의 냉면 체험기, 닭갈비 체험기, 찜질방 체험기 등)이 있지만 우리의 공식 일정은 출발했던 지점인 서울혁신파크를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 Anh에게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가치여행이 Anh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사업의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좋은 소식과 함께요.
Ngoc은 베트남에서 만난 누군가 그에게 '네가 바라는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안지혜 대표님과의 만남 이후 그가 하고 있는 일이 한국의 동료(이지앤모어)도 하고 있는 일인 것을 알기에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Tu는 그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던, 그래서 때로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보낸 한국에서의 4일 간의 유학 기간이, 사업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뿌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번 연수활동을 통해 각 사회적기업가들과의 만남도 귀중한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알아가는 것 역시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고 베트남의 사회적기업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번 가치여행 in 서울처럼, 우리나라가 아시아 지역에서 반 보 먼저 만들어 낸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성과들이,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의 사회적기업가들에게도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우리나라가 가진 자원, 한국이 앞서 가졌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간 경험들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타국의 사회적기업가들에게도 큰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음을 이번 과정을 통해 언더독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더독스는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들을 국내에서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꾸준히 진행하며, 우리가 사회적기업가들을 육성하며 쌓아 온 노하우와 창업방법론 등을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바들을 찾으며 노력하려고 합니다. 금번 사회혁신 연수 프로그램처럼요!
더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돕는 것으로,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기 위한 언더독스의 행보를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또 다른 Anh, Ngoc, 그리고 Tu를 위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해외 사회적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사회적기업가들의 마음과 필요한 경험을 가장 잘 아는 사회혁신 창업 전문 기업, 언더독스와 함께해요!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6,800명 (2019년 6월 기준)의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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