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6
출근길에 한 잔, 일하다 한 잔. 점심 먹고 후식으로 또 한 잔. 이렇듯 커피는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자주 마시다 보니 커피로 지출하는 비용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만약, 텃밭을 가꾸는 것처럼 커피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신선한 커피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열매를 수확하고 씨앗을 볶아 커피로 추출하기까지. 자급자족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재배
커피가 나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과일처럼 가지에 맺힌 열매를 수확한 것이랍니다. 보통 우리는 열매를 섭취할 때 과육을 먹고 씨앗을 버리는데요. 커피는 그 반대랍니다. 씨앗을 먹고 과육을 버리죠. 열매 대부분이 커다란 씨앗으로 이루어져 있어 과육이 얇기 때문이에요.
자급자족을 시작하려면 제일 먼저 ‘커피나무’를 심어야 해요. 추위에 약한 커피나무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어요. 온실을 이용해 기후 조건을 맞춰주면 사계절인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를 기를 수 있답니다. 실제로 강릉과 담양에 있는 농장에서 소규모의 재배가 이뤄지고 있죠.
수확과 건조
체리 모양의 열매가 붉게 익으면 수확할 차례인데요. 같은 가지에서 자랐어도 익지 않은 열매가 뒤섞여있으니 초록색은 남겨두고 붉은 것만 분리해냅니다. 수확한 열매는 과육을 제거하고 씨앗인 ‘생두’를 채취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열매의 과육 부분인 펄프, 점액질, 파치먼트를 제거하면 씨앗만 남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조 과정을 거치면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콩 모양의 생두가 완성됩니다. 건조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여 정제하는지, 점액질을 어느 정도 제거하는지에 따라서 향미가 달라진답니다.
로스팅
건조된 생두는 날것이라서 맛을 내려면 반드시 ‘로스팅’해야 해요. 열을 가해 생두를 볶는 공정이죠. 로스팅을 통해 생두의 성분이 열을 받으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데요. 이때, 커피의 색과 향, 맛의 성분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로스팅을 마친 생두를 ‘원두’라고 부르죠.
똑같은 생두라도 어느 정도로 볶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요. 로스팅 강도로 산미 또한 조절할 수 있답니다. 생두에 열을 가하면 가할수록 색이 짙어지면서 산미는 약해지죠. 로스팅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반대로 너무 약하면 마시기 힘든 맛이 나오기 때문에 강도 조절에 유의해야 합니다.
분쇄와 추출
로스팅 단계를 마쳤으니 재료 준비는 끝났어요. 원두를 분쇄해 커피를 추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로써 커피를 만드는 최종 단계죠. 먼저 커피 그라인더를 이용해 원두를 분쇄해야 합니다. 커피를 추출하기 적합한 상태로 만드는 일이죠.
분쇄된 원두를 에스프레소 머신, 브루잉 드리퍼, 프렌치프레스 등의 기구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커피가 추출되는데요. 원두가 함유한 성분 중 어떤 것을 어느 정도로 추출하는지에 따라 완성된 커피의 향미가 달라진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출에 사용하는 도구나 추출법이 각양각색이죠. 같은 원두로 추출했더라도 내가 내린 커피와 다른 사람이 내린 커피의 맛이 다른 이유기도 합니다.
자급자족보다는 원두 구입부터
생두 재배부터 커피 추출까지. 커피 한잔이 담기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해요. 어쩌면 커피를 자급자족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평소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신선한 커피를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원두를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내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리는 방법만 익히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러 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몰라도 걱정 마세요. 언더프레셔의 ‘커피가이드’가 도와드릴게요. 초보자도 능숙하게 홈카페를 꾸릴 수 있도록 따라하기 쉬운 바리스타의 팁을 제공합니다. 커피가 어렵게 느껴질 때 언더프레셔의 콘텐츠를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