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퍼먹고 싶은 맛! 진짜 심할 때는 밤에 누텔라 뚜껑을 열고 숟가락채로 퍼먹기도 했다.
식빵이나 바게트 빵에 발라 먹으면 한 봉지 뚝딱.
마트에 갈 때마다 세일은 왜 그렇게 하는지.
뿌리쳐내기 힘든 Buy1 get1 free의 유혹!
룰루랄라 두 통을 사 와서는 쟁여놓고 먹었다.
게다가 풀타임으로 일하던 베이커리에서는 런치 타임에 크레페 메뉴를 직접자유롭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초반엔 비교적 건강하게(?) 먹었다. 버섯과 시금치와 참치에 후추와 소금을 뿌리고 아메리칸 치즈를 올려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하지만 누텔라에 빠져있을 땐 매번 디저트 메뉴로 만들어 먹었다. 밀가루 반죽에 누텔라 초코잼을 원하는 만큼 잔뜩 펴 바르고, 딸기에 바나나까지 야무지게 썰어 넣었다. 그 위에 데코 한답시고 복숭아와 휘핑크림까지 올려서 먹었으니.
마트에선구하기 힘든특대형 누텔라를 들고 사진까지 찍을 만큼 누텔라 사랑이 대단했다. jpg
2. 남은빵들은 내 뱃속으로!
클로징 타임을 맡게 되면, 그날 팔고남은 빵들을
챙겨갈 수 있었다. 일부몇 가지 종류만 제외하고는 하루를 넘겨 팔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멀쩡한 빵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깝기도 하고 죄짓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항상 코워커들과 나눠서 챙겨갔다. (그래도 많이 남을 땐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것들도 있었다.)
열 가지 종류가 넘는 <스크럼펫, 머핀, 쿠키>
파티시에가 만드는 걸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안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건그거고, 맛있는 건 맛있는 거니까!
종이봉지에 두둑하게 싸와서 식탁에 올려두면
룸메이트 친구들도고맙다며맛있게 먹었다.
(그들도 뒤로 갈수록 물렸는지 잘 안 먹긴 했지만)
그중 라즈베리 스크럼펫, 바나나 리프, 커피모카 초콜릿칩머핀, 캐럿케이크를 제일 좋아했는데, 그것들을 싸오는 날이면 저녁에 우유와 함께 간식으로 뚝딱 해치우곤 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스크럼펫은 크림치즈랑 같이 먹어야 제 맛이기 때문에 잔뜩 올려 먹기까지 했다.
밀가루와 설탕 범벅에 치즈까지 곁들이니 살이 안 찌는 것도 이상했다. 살이 찌고 있는 줄도 모르고 빵순이는 빵집에서 일하는 게 그저 행복했다.
3. 멕시칸 음식 + 프렌치프라이
주중엔 멕시칸 푸드 체인점에서 파트타임 캐셔로 일했는데, 여기서도 점심을 내 맘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멕시칸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재료를 이것저것 조합해 메뉴에 없는 내 맘대로 부리또, 타코, 케사디아를매일매일신나게 만들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