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남편
퇴근길에 마중 나오셔서 가방 들어주시고, 집에 데려다주시고, 눕혀주시고, 안마해주시고, 혼자 장 보고 오시고, 저녁 준비해주시고...
종수님이 이러시는 이유는 바로 그날이 찾아왔기 때문!!!!
생리통이 워낙 심한 탓에 어릴 적엔 세상에 혼자 생리하는 것처럼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했었다. 시간이 지나며 누구나 자기 몫의 삶의 짐을 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아픔을 혼자 견디는 연습을 조금씩 하게 된다. 때 되면 연차 쓰고 혼자 약 챙겨 먹고 죽 먹고 자고...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종수님은 왜 내 아픔을 함께 나눠주시나이까!!!!!!! 종수님도 나름 덥고 지친 하루를 보내셨을 텐데...
“종수님!!!! 제가 아픈 게 뭐라고 이렇게 잘해주시나요!”
“세상에 하나뿐인 저의 소중한 아내이시죠!”
종수님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남편이신데...이번 달도 고맙고 미안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