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밤.
전북 군산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고속도로를 달렸다.
눈보다 더 하얀 이 아이를 만나러.
<잘 보살펴주실 분 찾습니다>
글을 읽는 순간 운명같았고 사진은 내 심장을 뛰게 했다.
<잘 보살펴주실 분 찾습니다>
아파트내에 있는 길냥이들의 사료를 주다보니 엄마를 잃은 아깽이 한 녀석이
추위와 두려움에 떨며 아슬아슬하게 나무꼭대기에 있는 걸 데려왔습니다.
어디서 다쳤는지 입술이 찢어져 있었고 씻지를 않아 눈 주변에 약간의 염증도 있었구요.
얼마나 못 먹었는지 탈진해있던 아이입니다.
지금은 상처는 다 나아가는 상황이고 아주 열심히 잘 놀고 있네요.
우리 아가들과 함께 오래 키우고 싶으나...
집이 넓지 못하여 세 마리를 키우기엔 좀 버거울 듯하여
더 정들기 전에 분양을 하려고 합니다...
너무 어렸을 때의 상처여서 금방 잊을 듯 하구요
아깽이여서 그런지 친화력도 금방이네요.
전혀 길냥이 기질이 안보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와서 장난을 걸기도 하구요...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먼저 가서 장난을 치곤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목욕을 시켜보니 온순한 아이임에 틀림없네요~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언니들 화장실에 혼자 가서 볼일도 볼 줄 아는 매너도 갖춘 아이입니다.~~^^
상처가 있는 아이여서...
정말 오래도록 잘 키워줄 분이 데려가셨으면 합니다..
<전 집사 코코랑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