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년 차 바리스타가 알려주는 현지인처럼 호주 카페에서 주문하기
호주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호주 카페 대표 메뉴를 먹어보고 싶지 않은가.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의 꿈의 나라로 뽑힐 정도로 호주의 커피 문화는 특별함을 갖는다. 현지인들이 매일 먹는 커피 중 대표 메뉴는 무엇일까. 한국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일까? 호주 카페 대표 메뉴는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아메리카노처럼 호주 카페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 하나만 뽑을 수 없다. 다양한 비율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커피가 골고루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카페의 커피 메뉴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그만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그래서 호주 카페에 처음 간 사람은 커피 메뉴를 보고 마치 와인 리스트를 처음 볼 때처럼 당황하는 일이 펼쳐지기도 한다.
만약 호주 카페에 처음 가서 당황하지 않고 현지인처럼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방법도 배워놓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메뉴가 무엇인지 알려면 먼저 다양하게 존재하는 카페 메뉴를 파악해야 한다. 또는 갓 도착한 워홀러라면 카페 메뉴도 배우고 카페에서 일을 구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호주 카페 중 몇 군데는 카페 음료 메뉴에 White와 Black의 가격만 적혀 있는 곳들도 있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이 White와 Black을 본다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이 메뉴에 숨은 뜻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White와 Black으로 크게 나눈다. 한국말로 의미를 보면 흰색과 검정을 크게 메뉴에 써놓은 것이다.
우유가 섞여 있는 커피는 색깔을 따서 White라고 부른다. 반대로 우유가 섞이지 않은 커피는 에스프레소의 색깔을 표현하는 Black라고 부른다. 즉 White Coffee라고 써져 있는 화이트는 우유가 섞인 메뉴를 통 들어서 말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Black Coffee란 우유가 섞이지 않고 구성된 메뉴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화이트 커피라는 단어는 잘 쓰지 않지만 블랙커피라는 말은 자주 쓰기 때문에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게 외울 수 있다. 그럼 커피를 시킬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 등장했다. 그건 바로 내가 우유가 들어간 화이트와 없는 블랙 중에서 선택하는 사항이다. 둘의 가격을 보면 블랙이 화이트보다 더 싼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첫 번째로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블랙에 속하는 메뉴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카페 메뉴에서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것은 블랙이라고 써져 있는 메뉴이다. 가장 보편적인 블랙커피 4가지는 숏블랙, 리스트레또, 더블 에스프레소, 롱블랙이다. 4가지 모두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추출되는 방식이다. 머신을 통해 추출된 샷에 우유나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물과의 조합으로만 완성되는 커피 메뉴가 블랙커피이다.
숏블랙은 싱글 에스프레소를 부르는 호주식 이름이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숏블랙 또는 싱글 에스프레소 둘 중 하나만 말해도 다 통용되는 이름이다. 숏블랙은 일반적으로 25~30ml의 샷을 사용한다. 그리고 숏블랙은 대략적으로 25~30초 사이에 추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추출 비율은 1:2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g의 원두가 들어가면 40ml가 추출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양적으로는 더블 에스프레소 양의 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내가 이 글에서 말한 모든 레시피는 대략적인 것이고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 명심하길 바란다. 특히 커피 문화가 발전해 있는 만큼 자신만의 레시피를 가진 카페나 바리스타가 많기 때문에 전통적인 추출 시간과 비율로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추구하는 맛에 따라 수치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리스트레또란 에스프레소 추출의 초반에서 중반 과정으로 추출된 것으로 쓴 맛은 적고 산미가 강하다. 리스트레또는 이탈리아어이다. 리스트레또는 이탈리아어로 '제한된'이라는 뜻을 갖는다. 이런 제한된이라는 뜻이 붙은 이유를 알아보자. 리스트레또를 설명하려면 약간의 심화된 추출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리스트레또는 추출에 제한을 걸어서 만든 것이다. 제한을 건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추출 과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에스프레소 머신 추출 시 변화하는 색깔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고 오는 걸 추천한다.
추출이 시작되면 커피가 끈적하게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추출이 시작되는 초반에는 추출 색깔이 검정에 가까운 진한 갈색을 띤다. 중반과 후반으로 가면서 연한 갈색으로 색깔은 변해간다. 여기서 리스트레또와 에스프레소를 나누는 시점이 존재한다. 연한 갈색으로 변하기 직전 추출을 멈춘다.
이를 리스트레또라고 한다. 만약 추출을 멈추지 않고 더 진행하면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리스트레또를 추출한다면 에스프레소보다 양으로 비교하면 10~15ml 적으며 에스프레소 양의 70%만 추출된다는 것 뜻한다. 리스트레또에서는 쏘는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쓴 맛은 에스프레소에 비해 적게 느껴진다.
더블 에스프레소는 숏블랙의 양을 2배로 늘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은 약 50ml 정도 추출하며 추출 시간을 숏블랙과 동일하게 25~30초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추출 레시피이다. 호주 카페에 일하다 보면 더블 에스프레소에 설탕 한 스푼을 추가하여 매일 아침 마시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원두 자체의 특성과 향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 있는 커피 애호가들은 더블 에스프레소를 여러 가지 원두를 바꿔 가면서 마시는 걸 즐긴다. 호주 카페들은 블랙커피용 원두를 2종류 이상 구비해 두는 카페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다.
롱블랙이란 호주 대표 커피로 유명하다. 블랙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에스프레소만큼 진하지 않지만 맛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메뉴이다. 한국에서는 호주의 아메리카노로 알려져 있지만 맛을 비교하자면 전혀 다른 특성을 갖는다. 또한 롱블랙의 특징으로 뽑히는 것 중 하나는 표면에 떠있는 크레마이다. 크레마의 유무로 롱블랙과 아메리카노를 나누기도 한다.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을 기원부터 레시피까지 정말 다르다.
카페의 Black 메뉴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국민 음료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호주의 국민 음료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우유가 들어간 White 메뉴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 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하는 것 중 하나로 White 메뉴에 속하는 커피를 뽑는 것이다. 플랫 화이트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플랫 화이트도 우유가 들어간 White의 한 종류로서 현지인들에게 라테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숏맥이란 마끼아또를 뜻하면 싱글 에스프레소에 우유 폼이 소량 올라간 커피이다. 숏맥은 숏 마끼아또 또는 그냥 마끼아또를 부르는 호주식 이름이다. 블랙커피 종류에 숏맥과 비슷한 이름이 있었던 것 기억하는가. 바로 숏블랙이다. 숏맥이란 숏블랙에 따뜻하게 스팀 친 폼을 티스푼으로 3번 정도 떠서 올리면 완성된다.
마끼아또 단어 역시 에스프레소나 리스트레또처럼 이탈리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마끼아또는 이탈리아어로 얼룩진, 낙서라는 의미를 갖는다. 숏맥은 보면 왜 이런 어원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숏맥의 표면을 보면 진한 갈색을 띠는 에스프레소 위에 하얀 얼룩이 진 것처럼 우유가 올라가 있다.
숏맥은 다른 White 커피들과 비교해 우유가 가장 적게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숏블랙은 블랙커피와 화이트 커피의 매력을 반씩 나눠 가지고 있다. 에스프레소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향미와 소량의 부드러운 폼이 만나면서 강렬한 맛을 마일드하게 살려주는 매력을 갖는다.
롱맥이란 더블 에스프레소에 소량의 폼을 올려 완성하는 커피이다. 롱맥은 롱 마끼아또라고도 불린다. 이런 롱맥은 숏맥이 숏블랙에서 파생된 것처럼 롱블랙에서 나온 메뉴일까. 반은 맞은 반은 틀렸다. 롱맥은 롱블랙에서 물을 빼고 따뜻한 폼을 올려 마무리하는 커피 메뉴이다.
레시피를 간단하게 말하면 더블 에스프레소에 우유 폼을 티스푼으로 5~6번 떠서 올리면 완성된다. 롱맥은 카페에 따라 2가지의 레시피가 일반적으로 존재한다. 첫 번째는 물을 10ml정도 추가하고 우유 폼을 올리는 레시피이다. 두 번째는 물을 추가하지 않는 폼만 올려 마무리하는 레시피가 존재한다.
롱맥의 레시피는 카페와 바리스타에 따라 달라지므로 원하는 기호에 따라 물을 넣고 빼는 것을 주문할 때 결정하면 된다. 롱맥과 숏맥의 맛은 비슷하지만 카페인의 함유량이 2배라는 차이점이 있다.
피콜로 라떼란 작은 90ml 잔에 만드는 화이트 커피로 라떼보다 강한 맛을 갖는다. 피콜로 또는 피콜로 라떼라고 불리며 호주에만 있는 메뉴로 뽑히기도 한다. 피콜로 라떼는 숏블랙에 57~60도로 부드럽게 스팀한 우유를 섞으면 완성이다. 20~30ml 정도의 샷을 90ml~100ml 크기의 잔에 넣고 우유로 나머지를 채우면 완성이다.
피콜로 라떼는 이탈리아어의 '작은'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라떼의 작은 버전이라고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맛은 라떼보다 훨씬 원두의 맛이 우유 맛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라떼와 들어가는 샷의 양은 같지만 들어가는 우유의 양은 적기 때문이다. 우유가 들어간 White를 먹고 싶지만 숏맥이나 롱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고 라떼는 우유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 중간에 위치하는 피콜로 라떼를 먹어 보는 걸 추천한다.
플랫 화이트는 얇은 우유 폼을 갖는 대표 White 메뉴이다. 플랫 화이트는 일반적으로 30ml 에스프레소를 150ml~180ml 크기의 잔에 담은 후 57도~60도 사이로 스팀한 따뜻한 우유와 섞어서 제공된다. 하지만 폼은 1cm 미만으로 라떼나 카푸치노에 비해 얇은 것이 특징이다. 카푸치노의 폼을 싫어했지만 라떼를 좋아했다면 시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전통적인 플랫 화이트와 현재 카페에서 흔히 보는 플랫 화이트는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플랫 화이트는 라떼보다 작은 잔에 만들기 때문에 라떼보다 우유의 양이 적고 에스프레소의 양은 같거나 더블 리스트레또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라떼와 다르게 더블 리스트레또를 따로 쓰는 곳은 많지 않다. 아마도 생산력도 떨어지고 번거롭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호주에 온다면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호주의 커피 원두와 크리미한 우유가 만나 만들어진 플랫 화이트는 다른 나라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이다. 플랫 화이트를 첫 입 마셨을 때 폼이 실크처럼 부드럽게 입 속에 들어오는 매력에 빠질 것이다. 물론 숙련된 바리스타가 만들 경우에만 해당한다.
라떼란 포괄적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가 섞인 모든 커피를 말하기도 한다. 라떼는 한국에서는 카페 라떼로 알려져 있다. 카페 라떼는 전통적으로 플랫 화이트보다 큰 잔에 제공된다. 약 30ml 에스프레소를 180ml~240ml 라떼 잔에 넣고 57도~60도 온도를 가진 따뜻한 스팀 우유를 섞으면 완성된다. 라떼 폼의 두께는 일반적으로 1~2cm를 기준으로 한다. 플랫 화이트의 폼보다는 두껍고 카푸치노보다는 얇은 폼이다.
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라는 뜻을 갖는다. 이 단어가 호주로 넘어 오면서 라떼라고 하면 우유가 들어간 커피 메뉴를 의미한다. 이렇게 파생된 음료의 이름으로는 아이스 라떼, 말차 라떼, 차이 라떼 등이 있다. 모두 우유가 들어간 커피 또는 음료로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 메뉴들이다.
혹시 카푸치노를 떠올리면 입술에 묻은 거품이 생각이 나는가. 카푸치노가 가진 두꺼운 폼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먹는 카푸치노는 호주에서 먹는 카푸치노와 조금 다르다. 호주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 30ml를 180ml~240ml 잔에 담고 2cm정도 두께의 폼을 가진 따뜻한 스팀 우유를 섞는다. 그런 다음 초코 파우더를 위에 뿌리면 완성된다.
이곳의 카푸치노가 가진 특징 중 하나가 초코 파우더가 뿌려져 나온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카푸치노를 시키면 두꺼운 폼이 있는건 같지만 위에 초코 파우더가 뿌려져 나오진 않는다. 그리고 카푸치노와 플랫 화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폼의 두께와 초코 파우더의 유무이다.
같은 폼이지만 두께에 따라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 카푸치노의 폼은 2cm로 두껍기 때문에 플랫 화이트가 가진 실크 텍스쳐가 아닌 벨벳 같은 텍스쳐를 가진 폼을 느낄 수 있다. 호주에 온다면 플랫 화이트와 카푸치노를 시켜서 비교하면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럼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커피를 주문하는 방법을 5단계에 걸쳐 알려 주겠다. 외워두면 현지 카페에서 주문 때문에 당황할 일을 없다. 그럼 맛있는 커피를 즐기길 바란다. 먼저 첫 번째 단계는 위에서 배운 카페 메뉴 중에서 먹고 싶은 커피를 선택해야 하다. 자신이 평소에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즐겨 먹는다면 White에서 고르고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 커피가 좋으면 Black에서 고르면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우유가 들어간 메뉴를 고른 사람들만 해당한다. 호주 카페에는 오트 밀크, 소이 밀크 즉 두유, 아몬드 밀크, 스킴 밀크 즉 저지방 우유가 일반적으로 제공된다. 물로 추가 요금이 붙는다는 점 유의하자.
세 번째 단계는 커피의 강도이다. 샷을 추가할 것인지 아니면 기본으로 먹을지 또는 연하게 먹을지 결정해야 한다. 처음 호주 카페를 이용한다면 굳이 바꾸지 않는 걸 추천한다. 샷을 추가하고 싶다면 Strong을 말하고 연하게 하고 싶다면 Weak을 주문하는 메뉴 앞에 접두어로 붙여서 말하면 된다. 기본으로 먹을 경우에는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먹고 갈 것인지 포장인지 결정하면 된다. 호주 카페에서는 먹고 가는 것을 Having here 또는 Dining in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포장할 경우는 Take out보다는 Take away를 더 흔하게 사용하므로 알아 두자. 현지 카페에서 메뉴를 주문할 준비는 끝났으니 이를 바탕으로 현지인처럼 주문을 하길 바란다. 아래에 예시 문장을 써두었으니 참고해서 필요한 선택사항을 넣어 말하는 연습을 미리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