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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리스타 뽑을 때 보는 3가지

준비 없이 일을 구하는 걸 기대하지 말자.

by 어니븐


호주 바리스타가 처음이라면 알아야 할 3가지


내가 지금 5년 차 호주 바리스타로 일하다 보니 인터뷰를 보러 오는 한국 사람들을 볼 기회가 종종 있었다. 한국인 바리스타들의 성실함과 전문성에 대한 명성은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 인터뷰에서 문제만 없으면 일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물론 바로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스킬과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경우에 해당한다.


1. 인터뷰 준비

내가 첫 번째로 뽑는 필수 준비사항은 호주식 인터뷰 준비이다. 특히 워킹홀리데이를 갓 온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대화가 이어질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하지만 주고 받는 형식이 아닌 일방향적인 사람들도 포함이다. 내가 만약 워킹홀리데이에 와서 몇 주 안된 사람을 인터뷰한다면 가장 유심히 볼 점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일 것이다.


호주에서 일한 경험도 적고 영어권 국가에서 지냈던 사람이 아니라면 특히 호주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고 실생활에서 쓰는 대화체가 아니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로 인터뷰에서 나올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연습하자.


영어 의사소통조차 힘든 사람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건 불가능하다. 바리스타로 일을 하려면 의사소통과 스킬은 필수 준비사항이다. 의사소통만 가능하면 인터뷰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인터뷰 연습을 하라고 한 이유는 인터뷰 때는 평소보다 긴장해서 영어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고 말하기도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 배운 미국식 영어 표현보다 호주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로 구성하는 것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2. 트라이얼 준비

인터뷰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트라이얼이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메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한국처럼 단순히 커피만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 사람들은 자신이 매일 먹는 커피 스타일을 각자 가지고 있다.


설탕은 두 스푼에 우유는 아몬드 우유로 그리고 샷은 3샷으로 넣어 주고 평소보다 조금 뜨겁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과 같이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든 변수에 자신의 취향대로 커스텀하는 것이 이곳의 커피 문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첫 주에는 주문을 받아 적는 일만 할 수 있다. 호주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메뉴를 듣고 바로 주문을 받아 적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메뉴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트라이얼에 가기 전 카페 메뉴에 대해 숙지하지 않고 간다면 주문받는 것부터 꼬일 수 있다.


카페 커피 메뉴와 우유의 종류, 그리고 호주식 커피 주문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준비된 상태로 트라이얼에 가야 한다.


물론 호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바리스타들의 경우, 이미 익숙한 커피 메뉴와 주문일테지만 해외에서 처음 일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생소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구하려면 트라이얼 준비는 필수 사항인 것이다.


3. 커피 추출과 우유 스팀

인터뷰와 트라이얼을 진행하면서 카페에서 필수로 확인하는 스킬은 커피 추출과 우유 스팀이다.


호주에 처음 온 사람이라도 커피 추출과 우유 스팀을 할 수 있다면 바리스타로 취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어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을 경우는 제외하고 스킬만 완벽하게 갖춘 상태라면 인터뷰 또는 트라이얼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이 스킬을 필수 준비사항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일자리를 구하는 입장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해외 경력, 영어 의사소통 수준 그리고 비자 상태가 유리한 조건이 아닌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리스타 스킬이다. 그중에서도 우유의 온도와 품질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트라이얼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바리스타로 일을 구하고 싶다면 부드러운 폼을 갖는 우유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다른 커피 메뉴나 배경 지식은 혼자서 하루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우유 스팀은 혼자서 할 수 없고 하루 만에 습득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유 스팀을 최소 10일 동안은 연습하고 오길 바란다. 호주 카페에서는 하루에 500잔의 라테가 팔리는 곳도 흔하다. 천천히 우유 스팀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면 바쁜 현지 카페에서 일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커피 추출보다 우유 스팀을 더 강조한 이유도 존재한다.


커피 추출 과정도 연습하고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처음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 경우는 스팀 우유를 담당할 때가 많다. 커피 추출은 커피 원두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메인 또는 헤드 바리스타가 맡는다.


그리고 스팀 우유의 경우는 우유의 품질은 시각적으로 보기만 해도 스킬의 정도가 판단되기 때문에 인터뷰나 트라이얼 때 스킬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이때 실력을 보여 주는 것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우유 스팀은 필수 준비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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