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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븐 Nov 05. 2024

호주 카페가 처음인 사람에게 전합니다.

무례한 여행객이 되지 않는 법


호주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맛집과 카페 방문은 필수이다! 이때, 무례한 여행객이 되지 않고 100% 호주 카페를 즐기는 방법을 대충이라도 알고 가는 걸 추천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점은 한두 개가 아니다. 예를 들면, 한국 카페들은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스스로 자리를 직접 잡고 주문을 하러 가는 카운터 서비스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카운터 서비스란 손님이 직접 주문과 자리 잡기까지 셀프로 진행이 되는 시스템이다. 반면에, 호주는 테이블 선정부터 주문까지 직원들에 의해 정해지는 테이블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자리를 안내하는 일만 하는 호스트라는 역할이 따로 존재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 수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 식당이나 카페 입구에 자리 안내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안내판이 보인다면, 그 자리에 서서 호스트를 기다리면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바쁜 카페에 그냥 들어가서 마음대로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려 한다면, 직원들이 이런 나를 끌어내진 않겠지만 자리를 이동해야 하거나 굉장히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


1. 1초 안에 친절하게 주문하는 손님이 되는 법

호주 카페 이용의 첫 번째는 들어가서 주문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테이블 서비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규모가 큰 곳의 경우는 먹고 갈 손님과 포장할 손님들이 주문하는 곳이 다르기도 하다. 보통 이런 표시는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곳에서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내가 필요한 걸 물어보고 알아서 안내해 준다. 참고로 말해주면 어느 것이든 한국보다 약 2배는 느리다고 생각하고 이곳에 오길 바란다. 그래야 밥을 먹든 커피를 마시든 할 때 화가 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직원들을 보면 꼭 인사 한마디를 해주길 바란다. 직원이 건네는 인사를 무시하고 다짜고짜 자신이 원하는 걸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Hi" 정도는 하고 내가 무얼 원하는지 전달해 보면 어떨까. 이런 작은 호주 카페 매너를 알고 있는 것 자체가 작은 존중의 시작이 된다.


만약 앉아서 먹고 가는 경우라면, 먼저 직원이 테이블을 안내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마실 걸 물어볼 수도 있다. 그때는 메뉴를 먼저 본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마실 커피나 다른 음료를 말하면 된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뭔가를 주문하라고 하는 것이 낯설 수도 있지만 호주 카페에서는 일반적인 순서이다. 마실 걸 먼저 시켰다면, 대부분의 호주 카페는 시킨 음료를 가져다주면서 음식 주문을 받는다.


2. 왜 나보다 늦게 주문한 저 사람이 먼저 받지?

보통 한국에서는 만들어진 순서에 따라 음식이 제공되곤 한다. 하지만 이곳에선 음식과 커피를 같이 시켰다면 일반적으로 커피가 먼저 제공되고 음식 같은 경우엔, 주문한 음식이 다 준비되면 손님에게 전달한다. 주문받을 때, 직원이 '음식을 한 번에 같이 줄까 아니면 준비되는 순서대로 줄까?'라고 묻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통은 음식이 한 번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둬야 할 점은 여러 음식을 시켰다면 음식을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는 걸 염두해두길 바란다. 특히나, 배고플 때 기본 반찬도 없이 음식을 기다리다 보면 그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음식이 언제 나오는지 여러 번 물어보지는 말자. 물론 주문에 실수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호주 카페의 서빙 속도는 훨씬 느린 곳이 많다.


만약 내가 여러 음식을 시켰고, 순서 상관없이 음식이 준비되는 대로 바로 전달받고 싶다면 직원에게 요청해 보자. 아주 조금 빨리 음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탁을 했을 때, 가능 여부는 셰프나 그 가게의 룰에 따라 가능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아주 바쁜 카페에 간 적이 있다. 나는 친구들과 3가지의 음식을 시켰고 한참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나보다 늦게 주문한 손님이 음식을 먼저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주문을 까먹은 건 아닌가 하고 몇 번이고 직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돌아온 대답은 "조금 시간이 걸릴 거야", "너 음식 기다리는 거 알고 체크하고 있어~", "셰프가 만드는 중이야~"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옆에 주문한 손님은 1개의 음식만 주문했기 때문에, 우리 테이블처럼 3가지의 음식 모두 준비되는 걸 기다릴 필요 없이 준비되자마자 바로 전달되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내 주문을 까먹은 게 아닌 그저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혹시나, 나 같은 일을 경험한다면 나를 무시한다거나 주문을 빠트린건 아닌지 오해하지 말고 조금은 기다려보자.


3. 거의 다 먹은 접시와 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불쾌감

나의 부모님이 호주에 놀러 오셔서, 카페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음식과 커피가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카페의 직원이 다가와 우리의 접시와 컵을 가리키며 다 먹었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아직 먹는 중이라고 답했고, 직원은 알겠다고 하며 더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봤었다. 그때, 직원이 떠난 후 부모님은 "우리에게 빨리 나가라고 눈치를 주는 건가?"라고 물어봤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빨리 나가라기보다는 다 먹은 접시와 컵이 방치된 상태로 테이블에 있는 것 또한 직원이 손님에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위에서 언급했듯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그렇다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커피를 다 마실 수 있다. 그때 직원이 다가와서 그 컵을 치우면서 하나 더 줄까라고 물을 것이다. 다 마신 또는 먹은 접시를 치우는 건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한국은 접시를 직원이 가져가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뉘지만 호주에서는 직원이 손님을 챙기는 방법이다. 다 먹은 건 바로 치우고 더 필요한 게 있는지 묻는 것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커피를 더 마시고 싶다면 주문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하면 된다.


4. 식사 끝났을 때

음식이 나오면 식사를 즐기면 된다. 그리고 모든 식사가 끝났을 때 직원이 다가와서 접시를 치워줄 것이다. 다 먹은 상태가 아닌데 접시를 치우려고 한다면 직원에게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해주면 된다. 가끔씩은 너무 급하게 치워버리려는 직원이 있다. 그런 후에는 계산서를 달라고 하면 된다. 특히나 바쁘고 큰 카페의 경우는, 계산서를 받아야 다른 테이블을 결제하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테이블에서 직접 계산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계산대로 가서 직접 하는 곳도 있다. 이건 가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안내를 해줄 것이다.


호주 여행할 때 팁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나라마다 팁문화를 다를 것이다. 호주는 GST라는 세금이 이미 붙은 가격이기 때문에 굳이 팁을 내지 않는다. 팁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는 무조건적인 매너이지만 이곳은 정말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닌 이상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미 물가가 너무나 비싼 나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음식이 맛있었거나 직원들의 서비스가 좋다면 비싼 레스토랑이 아니더라고 팁을 주는 편이다.


호주 여행이 처음이라면 계산할 때, 현금과 카드 중 고민할 수 있다. 어느 시점부터 호주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현금은 받지 않는 곳도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은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수수료가 1%에서 많으면 2%까지도 붙는 곳이 있다. 반대로, 현금을 사용하면 할인이 되는 호주 카페나 식당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자라면 많은 현금은 환전해서 오기보다는 수수료가 낮은 해외 사용 가능 카드를 만들어 오는 게 이곳에서는 용이하다.


5. 필요한 건 직원에게 물어보자

내가 호주 카페에서 일할 때 일어난 일을 공유하겠다. 이때 젊은 부부가 아기가 탄 유모차를 밀며 가게에 들어왔다. 그들은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시켰다. 런데 갑자기 다른 손님들도 있는 공간에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았다. 일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몰랐지만 이상한 냄새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카페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고 조용한 회의실도 있었기 때문에 만약 우리에게 물어봤다면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마련해 줬을 것이다.


또한 내가 호주 카페에서 일하면서, 손님들이 무례하다고 느껴지는 상황 중 하나는 직원에서 묻지 않고 마음대로 필요한 물건을 직원 구역까지 와서 집어갈 때이다. 셀프서비스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다면, 직원에게 먼저 물어보도록 하자. 일하는 사람들이 바쁜 것 같고 나에게 오지 않을 때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가서 마음대로 가져오거나 심지어 음료를 말도 하지 않고 꺼내와서 마시는 손님들도 존재한다.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는 생각일 테지만, 나 혼자만의 판단과 생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정리해 보자면, 카페에 가서 "Hi"로 인사를 나누고 한국보다는 조금 인내심을 갖고 음식이나 음료를 기다리자. 그리고 언제든 필요한 게 있다면 직원에게 물어보자. 혼자 판단하고 생각한 것보다 더 나은 해법을 얻을 확률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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